성폭행 미수 소방관·음주 뺑소니 경찰…

  • 김기태 조규덕
  • |
  • 입력 2018-03-20   |  발행일 2018-03-20 제8면   |  수정 2018-03-20
경북 공무원 기강해이 도 넘어

[포항·구미] 지방선거를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북지역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현직 소방관이 관광지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경찰관은 음주운전에다 뺑소니까지 저질렀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상처를 입힌 혐의로 포항북부소방서 모 센터 직원 이모씨(29)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1일 밤 10시30분쯤 제주 구좌읍 모 게스트하우스 주변 해변에서 여성 관광객 A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저항 과정에서 무릎·팔에 찰과상을 입었으며,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튿날인 12일 0시35분쯤 게스트하우스에서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11일 관광차 제주를 찾았으며 당일 오후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다. 그는 게스트하우스 파티에 참석해 A씨를 처음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술에 너무 취해 그 같은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범행을 일부 시인한 데다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지역 소방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동료 소방관은 “평소 성실하고 예의 바른 이씨가 성폭행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다”며 “미투 열풍 속에 이 같은 소식을 접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포항북부소방서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이씨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미에선 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한 채 3㎞가량 차를 몰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구미경찰서는 19일 이 같은 혐의로 같은 경찰서 생활안전과 소속 A순경(33)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순경은 지난 12일 구미 남통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주차된 차량 2대를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한 혐의다. 이어 김천 방향의 구미 선기교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승합차를 추돌해 4명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음주측정 결과 A순경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인 0.083%였다. 경찰은 A순경을 경무과로 전보 조치했으며 향후 징계조치할 계획이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