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재 年 생산액 2천434억 감소 예상”…대경연 ‘美 관세 폭탄’ 브리핑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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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07:21  |  수정 2018-03-21 07:21  |  발행일 2018-03-21 제2면
“포항시를 산업위기특별지역 지정
정부, 산업구조·체질개선 지원을”

미국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로 경북 포항의 철강재는 연간 생산액이 2천434억원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에 국내 철강산업 보호차원에서 정부가 포항시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 산업구조 및 체질개선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일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이 발표한 CEO브리핑 자료 ‘미국 통상정책이 경북지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에 따르면 미국이 오는 23일부터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25% 일괄관세를 적용할 경우 경북의 철강재는 수출액과 생산액이 각각 연간 1천815억원, 2천434억원 감소한다. 철강가공제품, 철강 1차제품 등 경북의 철강재 수출액(120억700만달러)은 국내 전체 철강재 수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부가가치도 769억원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경북의 전체 미국 수출주력상품 20개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철 및 비합금강용접강관(43.5%)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제품은 현재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유가상승에 따른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강관’수출 대박의 꿈을 키운 경북 철강재 업체들은 졸지에 보호무역 장벽에 막혀 교역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됐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경북의 미국 철강재 수출은 총 7억8천400만달러, 수입은 4천800만달러다. 경북의 교역대상국 중 미국은 6위였지만 무역수지 측면에선 베트남·일본·인도에 이어 넷째 흑자 대상국이다.

그나마 이들 수출제품이 중간재인 탓에, 단기간 내수 및 전·후방 연관산업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대경연측은 전망했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값싼 철강재가 국내로 대거 유입돼 내수시장 안정도 장담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임규채·나중규 연구위원은 “고관세 부과 면제 여부와 상관없이 포항 철강산업은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정부는 포항시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 산업구조 및 일자리 전환 관련 재교육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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