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축대에 90여m 농수로 막혀”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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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07:29  |  수정 2018-03-21 07:29  |  발행일 2018-03-21 제9면
농민 반발…당국 조치예정

[경산] 경산의 한 골프연습장이 축대를 쌓으면서 인근 농로와 수로를 막아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당국은 허가를 받지 않은 석축 조성이라며 관련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은 예로부터 현 남천면 삼성리 골프연습장 ‘에브리오 골프클럽’ 입구에 있는 농·수로(폭 5m·길이 200m)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왔다. 하지만 수년 전 들어선 이 골프연습장이 주차장을 조성한 뒤로 90여m 농·수로가 사라졌다. 더욱이 최근 골프연습장 측이 나머지 100여m 구간에 불법으로 폭 20~30㎝·높이 2m의 석축을 쌓는 바람에 농·수로가 모두 없어졌다는 것이다.

남천면 삼성리 김수덕씨(70)는 “대대로 이용해 온 길이 사라져 농사짓기가 여의치 않다. 예전엔 골프장 위쪽 지암 저수지 물을 수로를 통해 받아 농사를 지었다. 그나마 조금 남아 있던 수로도 석축 때문에 흙으로 메워졌다”고 말했다. 또 한모씨(67)는 “골프장에선 측량을 통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측량 때 인근 지주에게 연락도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교욱 에브리오 골프연습장 대표는 “분명히 우리 땅에 석축을 쌓은 것”이라며 “공사 과정에서 흙이 쌓여 메워진 부분은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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