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꼰마마’가 떴다

  • 글·사진=채임이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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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  발행일 2018-03-21 제13면   |  수정 2019-01-16
‘엄마와 함께’ 뜻가진 소모임
감성코칭·육아상담 등 공부
연주회 등 다양한 활동 병행
작년 9월 비영리단체로 변신
20180321
엄마들이 만든 부모교육 커뮤니티인 ‘꼰마마’ 회원들이 대구 동구 신서동 한 아파트에서 우쿨렐레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대구시 동구 신서동 한 아파트에서 우쿨렐레 공연이 열렸다. 엄마들이 만든 부모교육 커뮤니티인 ‘꼰마마’의 이번 공연 덕분에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꼰마마’는 스페인어로 ‘엄마와 함께’라는 뜻이다. 2~3년 전 4~5명의 소모임으로 출발했다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어렵고 힘든 육아를 공동의 힘으로 나누고 극복하기 위해 뭉쳤던 ‘꼰마마’는 지난해 9월부터 비영리단체로 변신, 여러 가지 활동과 재능기부 등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그사이 회원 수도 25명가량으로 늘었다.

이들 모임도 처음에는 일반적인 주부들의 만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낸 후 엄마들끼리 모여 육아 문제를 이야기하다 보면 해결점을 찾기보다는 시기와 질투, 험담들로 이어졌다. 고민이 해결되기보다는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느낀 이들은 좀 더 발전적인 방향을 찾아보기로 했다.

육아 문제 및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풀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출산을 앞둔 예비 맘부터 정 붙이기가 힘들었던 타 지역 출신 엄마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공연이 열리던 날, 엄마들은 동영상으로 영유아들과 함께 트니트니 체조를 시작했다. 마인드 강연을 비롯해 각자 준비해온 나물로 만든 비빔밥과 후식까지 알찬 프로그램으로 행사의 온기를 높였다.

결혼 전 유아기관에서 근무하다 경력단절녀가 된 장현순씨(33·총무)는 7세·3세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산후우울증이 생긴 데다, 자신과 다른 성향의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갈등이 많았다. 하지만 이 모임 덕분으로 아이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많이 키웠고 이젠 힘들었던 것도 많이 나아졌다.

자문위원인 이경희씨(47)는 “부모교육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엄마의 위치, 아내의 위치, 며느리의 위치에서 같이 사고하는 인성교육을 담당해 엄마가 변해야 아이들도, 남편도 변한다는 사실을 공유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9세·8세·5세·6개월인 딸 넷을 둔 노은선씨(39)는 “어느 순간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걸 느꼈다”면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꼰마마를 알게 됐고 감성 코칭과 육아상담 등을 받은 뒤 요즘은 마음의 여유가 생겨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박영혜 꼰마마 대표(36)는 “인근에 있는 엄마와 아이들이 꼰마마 모임으로 행복해지길 바라고, 지금보다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채임이 시민기자 chaeime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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