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프트웨어高의 ‘특별한 신입생 비전스쿨’

  • 글·사진=김호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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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   |  발행일 2018-03-21 제13면   |  수정 2019-01-16
십오통활 프로그램 60명 참가
협동과 배려의 중요성 가르쳐
20180321
대구소프트웨어고 신입생들이 신입생 비전스쿨 프로그램 ‘십오통활’을 체험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국가산단 인근 구지들녘 언저리에 자리한 대구소프트웨어고(교장 안병규). 이달 초 이 곳에서는 특별한 신입생 비전스쿨이 열렸다.

간단한 입학식 후 신입생 60명을 대상으로 1박2일간 청소년 통과의식인 ‘십오통활(十五通活)’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학교측은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맺기에 성공하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이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고는 1972년 구지상업고로 개교한 이후 1999년 달성정보고로 교명을 변경했고 2014년 교육부·미래창조과학부 지정 SW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2016년 대구소프트웨어고로 거듭난 뒤 매년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각 30명을 선발해 SW분야의 우수한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 신입생 비전스쿨은 위대한 멘토들이 겪은 다양한 여정을 내 삶으로 체화하는 혼(魂),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고 실현가능한 방법을 찾아내는 창(創), 배려정신으로 협업하며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통(通)하는 인재를 육성하려는 소프트웨어고 교육목표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한 포석이다.

행사를 주관한 채선기 비움과채움 상담연구소장(42)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체험함으로써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하는 ‘나’ 파트,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찾고 협동과 배려의 중요성을 체험함으로써 원활하고 효과적인 관계형성을 위한 방법을 배우는 ‘너’ 파트, 올바른 성지식을 알고 자기 몸의 소중함을 인식해 성의 주체로서 미래의 성을 계획하는 ‘성’ 파트, 인생 가치관을 탐색하고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책임지는 ‘꿈’ 파트를 통해 건강한 청소년성(Youth Spirit)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프로그램인 ‘십오통활’은 사춘기의 정점에 있는 청소년의 병리적 관점을 지양하고, 인생의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가능성에 주목하는 성장 패러다임에 근거하고 있다. ‘들은 것은 잊어버리지만 본 것은 기억한다’ ‘실제로 몸으로 해본 것은 나의 것이 된다’는 것을 전제로 개발된 프로그램인 만큼,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신체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협업과 정서적 교류, 몸과 마음이 부딪히는 공동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학생은 “중학교까지 인성캠프나 진로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했지만, 나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게 한 촛불길 통과의식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며 “과거의 상처가 다 아문줄 알았는데 촛불길 매듭을 더듬으며 다 나은 게 아니라는 깨달음과 함께 리더선생님께 따스한 위로를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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