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대구은행장 거취 어떻게 될까?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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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  발행일 2018-03-21 제17면   |  수정 2018-03-21
23일 정기 주주총회 관심
시민단체 반발 등 부담 작용

오는 23일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인규 은행장의 향후 거취가 지역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주총 당일 박 행장이 현재 은행이 당면해 있는 일련의 불미스러운 상황과 관련, 스스로 거취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지난해 하반기 때부터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비자금 조성·직원채용비리 의혹 등이 연거푸 불거지자 책임질 위치에 있는 박 행장의 사퇴압박요구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의 안정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든 박 행장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민이 애용하는 향토 금융사이자 지역 대표기업인 대구은행이 조직의 안정을 되찾고, 신뢰도 회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직 은행 내부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심상찮은 움직임도 박 행장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대구은행 시민대책위원회’는 소액주주의 권한을 위임받아 이번 주총장에서 박 행장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대책위는 2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에 은행장 퇴진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도 요청했다. 국민연금은 DGB금융지주의 주식 7%를 보유한 대주주이고, 실제 주주 의결권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행사한다.

한편, 이번 주총에선 은행의 새 상임감사(임기 3년)도 선임한다. 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미 금융감독원에서 국장을 역임한 부산·경남출신 인사를 상임감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사실상 은행 2인자인 상임감사 자리에 2000년 이후 매번 금감원 출신 인사(총 6명)를 선임해오고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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