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相生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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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  발행일 2018-03-21 제31면   |  수정 2018-03-21

다음달 1일이면 포스코가 설립된 지 50년을 맞는다. 1968년 창립멤버 39명으로 제철소 건설사업을 시작할 당시 모두가 회의적이었다. 도로, 항만 등 인프라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건설부지는 모래사장이었고, 제철소를 지을 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대일청구권 자금과 그 유명한 우향우(右向右) 정신으로 제철소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1970년 4월1일 연간 조강생산 103만t 규모의 포항제철소 1기 설비를 착공, 3년3개월 만인 1973년 7월3일 종합 준공해 영일만의 신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광양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1985년 광양 1고로 착공을 시작으로 1992년 종합준공식까지 바다를 메워 제선-제강-압연 공정을 직결하는 최신 제철소를 건설했다. 포항·광양제철소의 연간 조강생산량이 4천156만t에 달해 포스코는 세계 5위의 철강사로 우뚝 섰다. 포스코와 함께 포항도 급성장했다. 포스코가 설립될 당시 포항은 인구 7만2천명의 작은 도시에 불과했다. 인구의 72%가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변변한 공장 하나 없는 농어촌도시였다. 하지만 포항제철소와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외지 근로자들이 포항으로 몰려들어 지금은 52만여명에 달하는 경북 제1의 도시로 급성장했다. 포항의 성장에는 포스코가 있었고, 포스코의 성장에도 지역민들의 이해과 관심, 시민들의 사랑이 있었다. 그야말로 포스코와 포항시의 상생발전인 것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지역협력사업으로 환호해맞이공원 조성 200억원을 비롯해 약 4천억원을 지원해 포항시와 동반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포항시에서는 오는 4월 한달을 ‘포스코의 달’로 지정해 범시민축제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축하 음악콘서트, 합동미술전시회뿐 아니라 포스코 직원과 시민들이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소통·화합하는 시간도 갖는다. 또 다음달 20일까지 신형산대교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 포스코 사기(社旗) 200개를 게양하고, 오는 30일에는 시민·공무원 등 1천여명이 포스코대로 일대에서 범시민 거리인사를 한다.

이같은 감사표시에 대해 포스코는 내년 시(市) 승격 70주년을 맞는 포항시에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지 궁금하다. 잇단 지진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의 현실을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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