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 평양공연 소감과 각오들…동평양대극장과 류경 정주영체육관서 2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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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00:00  |  수정 2018-03-21
20180321
사진:연합뉴스

평양에서 열리는 남측 예술단의 공연 면면이 베일을 벗었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측 예술단은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두 차례 방문, 동평양대극장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2회 공연을 개최한다.


예술단 숙소로는 고려호텔이 유력하며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남북은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사전점검단을 파견해 무대조건과 필요한 설비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4월 말로 예정한 남북정상회담의 사전행사이자 지난달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의 의미도 지닌다.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윤상이 음악감독으로 나서는 남측 예술단은 160여 명으로 구성된다. 레드벨벳을 비롯해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밴드(YB),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등의 대중가수가 참여한다.

윤상 음악감독은 이들 가수에 대해 "이념과 체제에 상관없이 오랜 시간 우리 노래의 아이콘으로 각인돼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는 일찌감치 양측 리스트에 올라있던 것으로 보인다.

둘 다 평양 공연의 경험이 있는데다 히트곡들이 북한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조용필은 2005년 평양에서 '친구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허공' 등으로 단독 공연을 한 바 있다.


13년 만에 다시 평양 무대에 서는 조용필은 "13년 전 평양 콘서트 때 관객들이 나에게 준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평양 공연도 음악을 통해 남북이 교감하는 따뜻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선희도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 출연했다.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서울 공연에서 이선희의 'J에게'를 여성이중창으로 편곡해 불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사랑의 미로'로 북한에서 인기가 높은 중견가수 최진희는 공연을 위해 북한 땅을 밟는 것이 이번이 벌써 네 번째이다.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 2002년 MBC평양 특별공연에 출연했고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무대도 올랐다.


80년대에 발매된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도 이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한다. 최씨는 "평화적인 만남이 자주 있으면 좋겠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은 어떤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며 공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YB 역시 16년 만에 평양 무대에 선다. YB 윤도현은 "남한의 ‘놀새떼’가 다시 Rock’n Roll 하러 갑니다"라며 "가슴 뜨겁고 신나는 무대로 남과북이 음악으로 하나되는 무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는 각오를 전했다.


특히 윤도현은 "그동안 만든 YB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곡중에서 이번엔 ‘1178’ 을 연주할 예정"이라 귀띔했다.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 1178km를 뜻한다.


알리는 소속사를 통해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흔쾌히 응했다"면서 "화합의 무대를 꾸미려고 한다. 본인 노래보다 호응 할 수 있는 곡 위주로 선곡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돌 그룹으로 유일하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레드벨벳은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양에서 펼치는 무대는 처음인 만큼 저희도 기대가 많이 된다. 좋은 공연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남북은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측 사전 점검단(선발대)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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