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광고 철철 넘친 포항철강관리공단 홈피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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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3 07:35  |  수정 2018-03-23 07:35  |  발행일 2018-03-23 제7면
폰팅·성매매알선 50여개나 실려
“임직원들 입주업체 고충은 뒷전
철강도시 이미지 먹칠” 비난쇄도
음란광고 철철 넘친 포항철강관리공단 홈피
포항철강관리공단 홈페이지 투자별현황 메뉴에 음란성 폰팅을 조장하는 광고 글과 사진이 실려있다.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홈페이지 캡처>

[포항]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포항철강관리공단) 홈페이지가 음란·선정성 광고로 도배돼 있다. 세계경기 침체·미국발(發) 철강관세 폭탄에 따른 포항 철강기업 경영난 타개에 앞장서야 할 공단이 업체 고충은 안중에도 없이 기본적인 홈페이지 관리조차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영남일보가 포항철강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음란성 폰팅·전화데이트 광고물이 50여개나 실려있었다. ‘공단 HOME▶단지현황▶투자별현황 메뉴’에는 060폰팅(060-300-XXXX)·야한bj·성인물 등 음란 폰팅 전화번호와 자극적 문구가 게재돼 있다. 또 성행위를 암시하는 사진이 성매매 알선 광고 글과 함께 실려 있다. 이같은 음란성 사진은 투자별 현황 메뉴 50페이지에 걸쳐 담겨 있다.

통상 이 메뉴판은 철강공단 내 기업들이 1차 금속·전기전자·화학 등 업종별로 국내외 단독 또는 합작으로 투자한 실적을 소개하는 곳이다. 이 곳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포항지역 기업의 생산·수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중요성에도 불구, 포항철강관리공단 홈페이지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정보창구 기능은커녕 ‘음란물 사이트’로 전락해 철강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철강공단 근로자 A씨(50)는 “철강산업 위기 속에서 기업을 지원하고 경기활성화 노력에 앞장서야 할 관리공단이 얼이 빠진 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선정적 성인 광고로 도배된 홈페이지에서 보듯, 포항철강관리공단 임직원들이 입주업체의 고충은 뒷전인 채 딴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포항철강관리공단은 철강산업단지의 효율적 관리업무 수행과 산업단지 발전·복지증진을 위해 설립됐다. 산업단지는 포항 남구 괴동, 동촌동, 대송면 제내리·호리, 청림동 일대 1천112만3천㎡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엔 300개 업체에 1만4천5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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