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에 눈폭풍…지구촌 기상이변 속출

  • 입력 2018-03-23 07:43  |  수정 2018-03-23 07:43  |  발행일 2018-03-23 제11면
美 항공편 줄줄이 운항 취소
연방정부 등 업무‘올스톱’
유럽, 폭설·한파로 잇단 휴교

미국 동부지역에 3월 하순 때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백악관과 연방정부 등이 ‘올스톱’되고 항공편은 대거 취소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1일(현지시각)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북동부지역에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해 연방기관과 학교가 문을 닫고 항공편은 줄줄이 결항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30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2시 ‘금융서비스포럼’ 춘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인해 두 일정 모두 취소됐다.

워싱턴DC에 소재한 연방기관 사무실들도 이날 일제히 문을 닫았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다만 미 의회는 연방정부 셧다운(23일) 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예산안을 포함한 주요 법안을 통과시켰다.

공항에선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 4천400여 대의 운항이 취소돼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와 별도로 최근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워싱턴을 강타한 겨울폭풍 ‘노리스터’ 여파로 2천600여 대가 연착돼 불편이 가중됐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워싱턴 레이건 공항의 항공편 가운데 40%가 취소됐다.

뉴욕과 뉴저지 일부 지역, 롱 아일랜드에는 겨울 폭풍 ‘토비’의 상륙으로 이날 자정까지 눈이 30~45㎝가량 쌓일 전망이다. 토비는 시속 64㎞의 강한 바람을 동반해 전력이 끊기고 나무가 쓰러질 수 있다고 미 기상청(NWS)은 경고했다.

뉴저지주도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필라델피아의 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갔다.

봄이 한창이어야 할 3월에 폭설이 내리는 이 같은 기상 이변 현상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목격된다. 지난 19일 영국 중부와 남부 지방에 최대 20㎝의 폭설이 내리고 스코틀랜드에 기온이 영하 5℃까지 내려갔다.

이 때문에 이날 웨일스 지역의 학교 207곳이 문을 닫고, 잉글랜드 데번·콘월·서머싯 지역에서도 500곳 이상의 학교가 휴교했다. 공항에선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데번 지역의 A30 국도에서는 폭설로 도로가 차단됐다.

전날에는 프랑스 북부 지방에 봄눈이 내려 수도권 센생드니, 발드마른, 센에마리팀주와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칼바도스, 망슈주 등에 강설과 서리에 따른 주황색 또는 황색 주의보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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