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한국-베트남 불행한 역사 유감”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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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4   |  발행일 2018-03-24 제2면   |  수정 2018-03-24
꽝 주석과 정상회담 앞 모두발언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 언급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공동선언
2020년까지 교역 1천억弗로 확대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23일 수교 25주년을 맞아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격상시키는 데 공감하고, 양국의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1천억달러로 늘려나가는 데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하노이 주석궁에서 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에 합의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이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한 뒤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행사의 영상축전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나,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동선언에서 ‘상생번영’ ‘사람중심’ ‘평화’라는 협력비전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설명하고, 그 일환으로 아세안의 중요국가인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꽝 주석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환영하면서 베트남이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서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 1천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교역을 증진하기로 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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