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수학 학습법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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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09 07:48  |  수정 2018-04-09 07:48  |  발행일 2018-04-09 제17면
“미술작품 등 생활속 수학적 요소 발견…함께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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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초등생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녀 교육방법에도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특히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수학 학습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역량을 길러줘야 하나요.

A: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16년 1월 스위스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약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얻어 일하게 될 것’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로 다른 지식·기술과 기능을 합쳐 새로운 전문 분야의 직업들이 탄생하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변화하는 시대 교육 핵심 ‘역량’향상
끊임없는 질문이 융합적 사고력 길러
여행전 코스·경비 예상도 학습의 일환



이러한 시대의 변화가 요구하는 교육의 핵심은 바로 ‘역량’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지향하며 6대 역량(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 사고·심리적 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것을 창출하며,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공동체의 발전에 참여하는 역량’을 의미합니다. 이전 교육과정에 비해 공동체 구성원과의 협업 능력과 평생학습시대에 걸맞은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과 융합적 사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Q: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을까요.

A: 첫째,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융합적 사고는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야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 질문을 단답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인 ‘하브루타 교육’을 막상 교육 현장에서 적용해보면 처음에는 대부분 실패에 그칩니다. 원인은 아이들이 아직 질문을 통해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을 어려워하며 ‘질문-답’이라는 명료한 과정에 더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의 ‘하브루타 교육’ 밑바탕에는 바로 ‘어머니들의 질문교육’이 숨겨져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아이의 호기심을 극대화하고 아이들이 답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둘째,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다양한 체험이나 경험, 다양한 분야의 독서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지요. 한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여러 분야를 통찰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융합적 사고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아이들이 수학에 더 흥미를 가지고, 수학을 통해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A: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시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따르면 2012년 기준 OECD 35개국 가운데 한국의 수학 성적은 1위, 그러나 흥미도는 28위에 불과했습니다. 입시 위주의 암기식 교육과 문제풀이식 수학 교육 탓이 큽니다. 융합적 사고력 향상을 위해서 옛날의 교육방식은 지양하고 ‘수학을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건 어떨까요.

첫째, 수학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이 수학’임을 알려주세요. 복잡한 계산과 공식 암기가 아닌, 우리 생활 속에 숨겨져 있는 수학적 요소들을 발견하고 함께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풍경이나 미술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도형과 대칭,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관찰할 수 있는 여러 각도 등 우리의 생활 그 자체가 수학이며 이러한 생각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이 보다 유연하게 확대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다양한 경험 속에서 수학을 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예를 들어 가족여행을 갈 때 여행 코스를 함께 계획하며, 여행지와 관련된 도서를 읽고 지도를 분석하며 여행지별 거리와 이동시간 및 여행경비 계산을 해보는 경험을 한다면 인문학과 지리학과 수학을 함께 체험하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공부 방법은 ‘프로젝트 학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수학에 대한 흥미가 높아질 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침산초등 박시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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