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반곡지’ 이곳은… 영 화 ‘허삼관’ 에 등장

  • 김수영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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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3   |  발행일 2018-04-13 제33면   |  수정 2018-04-13
■ 대구 영화·드라마 촬영지 나들이
도심·근교 드라마·영화 촬영지 색다른 추억거리
계명대 대명동캠퍼스·계산성당 전국적인 지명도
박해진 주연 드라마 ‘사자’ 지역 곳곳에서 촬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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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반곡지를 아름답게 감싸고 있는 왕버들. 반곡지에는 수령 200년 이상된 왕버들 20여 그루가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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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촬영한 경산 반곡지.

살살 불어오는 봄바람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싱그러운 새싹들이 바깥 나들이를 재촉한다. 어디를 갈까.

멀리 떠날 시간적 여유가 안된다면 대구 도심과 근교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대구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자주 등장하면서 ‘드라마 투어’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데 여기에 동참해 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거리를 만드는 한 방법이 될 듯하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 등을 꼼꼼히 챙겨 이를 순차적으로 돌아보는 것도 괜찮고, 어느 한 촬영지를 정한 뒤 부근의 또다른 볼거리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 나들이는 이들 작품의 스토리가 나들이 장소와 겹쳐져 색다른 추억거리를 만들어준다. 이런 촬영지의 제대로 된 맛을 즐기려면 나들이할 곳에 소개된 드라마나 영화를 미리 보고 가는 것이 필수.

◆드라마 투어로 주목받는 대구= 등잔 밑이 어둡다 했다. 가까이 좋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도 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멀리 떠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잘만 살펴보면 대구에도 볼 것들이 많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은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어 친근하면서 색다른 감흥을 주어 가족 단위로 둘러볼 만하다.

대구에는 계명대 대명동캠퍼스처럼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유명 촬영지를 비롯해 수성못, 계산성당, 월배성당, 대구과학관, 아양철교 등이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계명대 대명동캠퍼스와 성서캠퍼스는 1990년대 초부터 드라마와 영화, CF의 단골 촬영지로 애용돼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반곡지(경산시), 가실성당(칠곡군) 등 대구 근교에 있는 명소들도 스크린에 잇따라 소개됐다. 특히 반곡지의 경우 2015년 하정우·하지원 주연의 ‘허삼관’에서 주인공 허삼관(하정우)이 수시로 물을 마시는 곳으로 등장했다. 이외에 2012년 MBC 사극 ‘아랑사또전’, KBS 사극 ‘대왕의 꿈’ 등의 촬영지로 나와 지역민은 물론 타지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봄이면 둑을 가득 메운 수백년된 20여 그루의 왕버들과 주변의 복사꽃이 어우러져 사진작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선정되고, 2013년 안전행정부의 ‘우리 마을 향토자원 Best 30’에도 뽑혔다.

최근 박해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자(四子)’가 지난 1월과 3월 지역 곳곳에서 잇따라 촬영돼 드라마 촬영지로서 대구의 주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미스터리 로맨스 추리극을 표방하는 이 드라마는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형사가 우연히 쌍둥이를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월 서문야시장과 대구수목원에서 첫 촬영을 한데 이어 3월 중구 남산동에서 추격신, 호텔인터불고에서 연회장신을 촬영했다.

이번 드라마 촬영에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대구시 측은 “앞으로도 대구지역에서의 촬영이 이어진다. 제작 감독과 현장 답사 등을 통해 디아크·하중도 등을 촬영지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드라마 촬영은 대구를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각시키는데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대구시는 분석했다. 드라마 촬영 자체가 관광상품화되는 것은 물론 촬영지도 자연스럽게 국내외 관광지로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대구시민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일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다니면서 보던 풍경을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난 뒤 마주하면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입소문이 난 중구 근대골목과 김광석길 등은 여러 드라마·영화의 촬영지로 등장할 정도로 볼거리가 있는 것은 물론 인근에 다양한 음식점·카페 등도 있어 먹는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다. 미리 맛집 등을 알아보고 간다면 더욱 멋진 나들이를 만들 수 있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는 편안한 복장으로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거창하고 이름난 관광지에서 잘 느낄 수 없었던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글=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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