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분위기 계명대·야경명소 수성못·선교기지 청라언덕 단골 촬영지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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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3   |  발행일 2018-04-13 제34면   |  수정 2018-04-13
■ 대구 영화·드라마 촬영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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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풍경을 지닌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계명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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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에서 촬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

1.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본관, 美 전통적 대학모습 재현
성서캠퍼스, 자연과 조화된 웅장한 아름다움

드라마나 영화에 있어 배경을 또하나의 캐릭터라 부른다. 작품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자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국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계명대는 아주 멋진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계명대는 1990년대 초반부터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아왔다. 대명캠퍼스는 50년 이상 지난 건물들로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내 근대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 애용되어왔다. 성서캠퍼스는 신식 건물들로 이루어져 현대적 배경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유럽풍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대명동캠퍼스는 아름다운 건물과 잘 꾸며진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계명대 최초의 건물로 1955년 준공된 대명동캠퍼스 본관은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미국의 전통적인 대학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만든 한국 최초의 건물이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다시 일으켜세우기 위해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기로 하고 미국의 아이비리그대학과 같은 명문대학을 만들기 위해 캠퍼스 건물을 그와 유사하게 디자인해 건축했다.

계명대 홍보팀 하지원씨는 “계명대 건축물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 예술적 조형미와 함께 튼튼하게 지어져야 하고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리고 그 건물에 담쟁이가 올라가도록 했다. 또 전체 캠퍼스와 미적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런 건축양식은 아이비리그대학의 모습과 유사하고 본관은 하버드대학의 본관 모습을 그대로 따왔다”고 설명했다.

고풍스러운 대명동캠퍼스와 달리 성서캠퍼스는 웅장하면서도 깨끗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과 의양관은 1989년과 1996년 각각 현상설계 최우수상을 받았다. 2001년에는 한국대학신문 주최 10대 아름다운 캠퍼스에 선정됐으며 2008년에는 국제교육센터가 대구시 건축상 금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성서캠퍼스는 하늘 높이 길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거리, 자연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소나무숲 등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을 그대로 재현한 계명한학촌과 캠퍼스 곳곳에 배치해 놓은 돌절구, 돌탑, 장독 등도 눈길을 끈다.

대명캠퍼스는 1993년 드라마 ‘억새바람’을 시작으로 드라마 ‘모래시계’ ‘나쁜 남자’ ‘사랑비’ ‘각시탈’, 영화 ‘동감’ ‘누구나 비밀은 있다’ ‘박쥐’ ‘검은 사제들’ ‘인천상륙작전’ 등의 배경이 됐다. 성서캠퍼스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더 킹’, 영화 ‘남남북녀’ 등에 등장했다. 현재 드라마 ‘도깨비’의 작가 김은숙이 쓰고 이병헌,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 션샤인’이 성서캠퍼스 한학촌에서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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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으로 유명한 수성못에 있는 음악분수. <영남일보 DB>


2. 핫플로 떠오른 수성못

가장 즐겨찾는 곳 1위…벚꽃·음악 분수 인기
거리예술·페스티벌 등 계절별로 이벤트 풍성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세영, 김현준 주연의 영화 ‘수성못’은 최근 전국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수성못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포스터에서부터 수성못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수성못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오리배를 배경으로 두 주인공인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영화는 아르바이트와 편입 준비를 하며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희정이 어느날 뜻하지 않게 수성못에서 일어난 실종사건에 연루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큰 줄거리로 삼고 있다.

이외에 영화 ‘위험한 사춘기’ ‘도약선생’,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SBS) ‘파랑새의 집’(KBS2) 등에서도 수성못의 다양한 풍광이 소개됐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내비가 이용자들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조사에서도 대구에서 가장 즐겨찾는 곳 1위로 수성못이 뽑혔다. 봄의 벚꽃을 비롯해 계절마다 얼굴을 달리하는 수성못은 야경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특히 야간에 펼쳐지는 음악분수의 화려함은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수성못 옆에 있는 놀이시설인 수성랜드, 들안길먹거리타운, 공연 및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수성아트피아 등도 수성못 나들이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수성구청은 2010년부터 4년에 걸쳐 6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성못의 노후한 수로관을 교체하고 호안산책로, 선착장, 전망대 등을 새롭게 설치했다. 또 수성못가에 갈대, 붓꽃, 연꽃, 꽃창포 등 20여만 포기의 수변식물을 심고 마사토 산책로와 물 위를 걸을 수 있도록 수상목재 데크를 만들었다. 크고 작은 수변 공연무대도 조성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도록 했다.

수성못에서는 계절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열리고 있다. 특히 수성구의 대표축제인 수성못페스티벌이 매년 가을에 펼쳐지는데 아름다운 호반을 배경으로 거리예술과 주제공연이 이어진다. 여름이면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 가을에는 대구커피축제가 마련돼 색다른 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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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의료원 청라언덕에 있는 챔니스주택. <영남일보 DB>


3. 동산의료원 청라언덕

100여년전 초기 선교사 활동 흔적 고스란히
선교사 주택·서양식 정원, 주요 촬영지 활용


박태준 작곡의 ‘동무생각’으로 잘 알려진 청라언덕(동산)은 동산의료원 안에 있다. 19세기 말 대구의 개척 선교사들은 청라언덕과 그 주변을 선교기지로 삼고 병원과 사택, 교회, 학교 등을 지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초기 선교사들이 활동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은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촬영지였다. 청라언덕에는 현재 의료선교박물관으로 활용되는 3채의 선교사주택이 있다. 1910년대 전후 지어진 스윗즈주택, 챔니스주택, 블레어주택이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 주택인 이들 건물은 대구유형문화재 24, 25, 26호로 각각 지정됐다. 이들 주택과 서양식 정원은 2008년 제작된 박해일, 김혜수 주연의 영화 ‘모던보이’의 주요촬영지로 활용됐다. 이외에 드라마 ‘자유인 이회영’ ‘각시탈’, 영화 ‘강적’ 등의 배경도 됐다. 청라언덕 인근에 요즘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히는 근대골목, 서문시장, 동성로 등이 있어 색다른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쇼핑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4. 반곡지

넓은 수면으로 대형 왕버들 반영 ‘포토 명소’
복사꽃·녹음·단풍·설경 사계절 운치 자아내


영화 ‘허삼관’을 비롯해 다양한 드라마의 촬영지로 주가를 높인 반곡지는 넓은 수면에 대형 왕버들 20여 그루가 비치는 반영(反影)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이름이 나있다. 특히 봄이면 주변 과수원의 복사꽃과 어우러지고 사계절의 풍광이 주는 느낌이 달라서 일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곡지가 있는 경산은 복숭아 생산량이 전국 1, 2위를 다툴 정도라서 봄이면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반곡지는 이같은 봄철 복사꽃만이 아니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운치를 자아내 웨딩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반곡지 인근에 상대온천, 복수초·바람꽃 등 야생화가 많은 삼성산, 삼성현문화공원 등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자인면에 있는 계정숲도 둘러보면 좋다. 이 숲은 구릉지에 남아있는 천연숲으로, 경북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자연숲이다. 이팝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말채나무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등이 빽빽이 자라고 있다. 계정숲 안에는 한장군의 묘와 사당, 한장군놀이 전수회관, 조선시대의 전통 관아인 자인현청의 본관 등이 보존되어 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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