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멋 근대건축물 성당…사문진주막촌·대구과학관도 찾아볼 만

  • 김수영
  • |
  • 입력 2018-04-13   |  발행일 2018-04-13 제35면   |  수정 2018-04-13
■ 대구 영화·드라마 촬영지 나들이
20180413
고풍스러운 멋이 살아있는 가실성당.
20180413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가실성당의 내부.
20180413
월배성당,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5. 성당

영화 ‘검은사제들’ 촬영, 계산·월배성당 각광
가실성당, 예수일생 그린 스테인드글라스 유명


대구의 계산성당, 월배성당, 칠곡의 가실성당도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계산성당은 2015년 상영된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 사제들’에 등장한 것은 물론 드라마 ‘파랑새의 집’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계산성당은 주교좌성당으로 대구와 경북지역 가톨릭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주의 전동성당과 함께 우뚝 솟은 쌍탑이 아름다운 성당으로 유명하다. 1899년에 강화도 성공회성당과 비슷하게 십자가 형태의 2층 구조에 기와를 올린 한식 건물로 지어졌으나 건립 후 얼마 되지 않아 불이 나서 무너지자 1903년 그 자리에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다고 한다. 서울의 명동성당, 전주의 전동성당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 성당건축물로 꼽힌다.

이곳 성당의 주임이자 대구대교구의 주교였던 로베르 신부가 설계하고 공사를 지휘했다. 고딕형식의 건물로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쌓아올린 성당 외벽은 장중한 아름다움을 준다. 성당 밖에 있는 ‘이인성나무’라 이름 붙은 감나무도 유명하다. 대구 출신의 근대 천재화가로 불렸던 이인성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을 ‘계산동 성당’(1930년대)이란 작품으로 담아냈다. 이 작품에는 계산성당과 함께 나무를 크게 그려 놓았는데, 바로 이인성나무다.

계산성당 인근에 근대골목, 청라언덕, 서문시장 등이 있어 함께 둘러봐도 좋다.

영화 ‘검은 사제들’을 보면 계산성당과 함께 나오는 ‘월배성당’이 있다. 달서구 진천동에 있는 이 성당은 대구대교구 소속의 가톨릭천주교회다. 1957년 화원본당 소속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됐다. 월배성당은 영화에서 김신부(김윤석)가 부임해있던 성당으로 영신(박소담)과의 추억이 어린 장소다. 성당은 꽤 크다. 본당 건물은 자그마하지만 너른 마당이 있다. 또 성당을 지을 때 심었다는 팽나무, 느티나무 고목이 성당의 붉은 건물과 어우러져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자들의 웨딩 촬영지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산책지로도 인기가 높다. 성당 입구에 작은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성당의 전경도 운치가 있다.

월배성당에 들렀다면 인근에 있는 디아크도 찾아볼 만하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에 자리한 디아크는 강과 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전시공간으로 4대강문화관이라고도 한다. 건축물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 주변에 정원이 잘 조성이 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칠곡군에 있는 대구대교구 소속의 가실성당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하지원 주연의 영화 ‘신부수업’에 소개된 가실성당은 1895년에 설립돼 오랜 역사를 지닌 천주교회다. 현재의 건물은 1923년 프랑스인 프와넬(박도행) 신부가 설계하고 투르뇌(여동선) 신부가 건립하였다.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에 있어 ‘낙산성당’으로 불리다가 2005년 가실이라는 마을의 본래 이름을 되살려 가실성당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경북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건물로 보존상태가 양호해 근대 건축사와 교회사적 가치가 크다. 성당은 지상 1층, 지하 1층이며 붉은색 및 회색 벽돌조의 웅장한 신 로마네스크식 건축이다. 성당 안에 있는 예수의 일생을 그린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도 유명하다. 예수의 탄생에서부터 십자가에서의 죽음, 부활하여 제자들에게 나타나는 장면까지 10개의 창문에 잘 담겨 있다. 성당 뒤의 대나무숲 옆으로 ‘숲속의 십자가의 길’도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가실성당에서 한티까지 ‘한티가는길’이라는 45.6㎞ 거리의 힐링길도 조성되어 있다. 돌아보는 길, 비우는 길, 뉘우치는 길, 용서의 길, 사랑의 길 등 5개 구간의 길이 이어지는데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는 길로 만들어졌다. 성당 인근에 낙동강을 굽어보는 낙산언덕이 자리하고 있으며 일본이 대륙침략을 목적으로 1905년 가설한 철골 콘크리트 구조의 왜관철교(등록문화재 제406호), 구상 시인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상문학관 등도 찾아볼 만한 곳이다.

20180413
사문진나루터에 조성된 주막촌.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6. 사문진나루터

조선시대 낙동강·금호강 연결 대구 관문역할
도심 수변공원·사문진주막촌 복원 인기몰이


월배성당을 둘러보겠다고 정했다면 그 인근에 있는 사문진나루터를 나들이 코스에 추가해도 좋다.

사문진나루터는 1932년 제작된 영화 ‘임자없는 나룻배’의 촬영지가 됐던 곳이다. 이규환 각본·감독, 나운규 주연의 이 영화는 저항정신, 시적인 분위기 등이 잘 어우러진 한국 영화사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SBS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촬영지이기도 한 사문진나루터는 조선시대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하천교통의 요지이자 대구로 통하는 관문 역할도 했다. 철도 개통 후 사문진나루터는 화물을 철도편에 빼앗긴 데 이어 사문진교가 개통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달성군은 사문진나루터의 명맥을 되살리고자 재건에 힘을 쏟았고 2012년 도심형 수변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 군비 20억원을 투입해 한옥구조의 사문진주막촌을 복원했다. 사문진주막촌은 예천 삼강주막촌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주막촌 복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곳은 대구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유입된 곳이기도 한데, 달성문화재단은 이것을 기념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가을 ‘달성 100대의 피아노 콘서트’를 열고 있다.

사문진나루터와 붙어있는 화원유원지는 산책하기에 좋다. 낙동강의 푸른 물과 백사장, 깎아지른 절벽 등이 조화를 이룬다.

20180413
영화 ‘강철비’의 촬영지가 됐던 국립대구과학관. <국립대구과학관 제공>


7. 국립대구과학관

영화 ‘강철비’서 CG 통해 개성공단으로 변신
과학·가정의 달 4·5월 다양한 체험이벤트 마련


지난해 개봉된 영화 ‘강철비’의 촬영지였던 국립대구과학관은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가면 좋을 만한 곳이다. 강철비에서 과학관은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개성공단으로 변신했다. 영화 ‘강철비’는 인기 웹툰 ‘스틸레인’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남북한 비밀첩보작전을 그린 액션영화다. 정우성을 비롯해 곽도원, 김갑수, 김의성, 이경영 등 국내 톱스타들이 출연한 데다 탄탄한 스토리, 박진감 넘치는 액션 등으로 관객동원에 성공했다.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안에 자리한 국립대구과학관은 대구의 산업기술 발달을 특성화한 최초의 한국형 산업과학기술관이다. 국립대구과학관에는 건물 안팎으로 345개의 전시물이 있으며 대부분이 핸즈 온(Hands on, 손으로 작동하는) 체험전시물이다. 11m 높이의 물시계를 갖춘 로비 중앙 관람시설을 비롯해 2개의 상설전시관, 만 7세 이하 영유아 전용 과학체험 전시관인 아이플레이관, 천체투영관, 4D영상관 등이 있다. 야외에는 과학놀이터, 바닥분수대, 사이언스 광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4월 과학의 달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21일부터 5월7일까지는 ‘과학상상 페스티벌’을 연다. 특히 과학의 날인 21일에는 16개 부스에서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는 ‘대구 사이언스데이’를 진행한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