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로의 진학 가이드] 정시에서 영어 절대평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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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6 07:37  |  수정 2018-04-16 07:37  |  발행일 2018-04-16 제16면
[차상로의 진학 가이드] 정시에서 영어 절대평가 활용
송원학원 진학실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각 대학은 정시에서 영어 반영 방식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영어가 주요 영역의 하나였던 만큼 기본적으로 영어에 높은 반영 비율을 부여했던 방식에서 2018학년도부터는 먼저 영어에 일정한 반영 비율을 부여하여 총점에 포함해 계산하는 방식, 다음으로 영어를 제외하고 총점을 계산한 뒤 영어등급에 따라 가/감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후자보다는 전자의 영어 활용 방법을 채택하고 있지만, 대학별로 영어의 반영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경우가 많다는 점은 확연하다. 그러므로 영어 영역의 파급 효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나게 되었다.

우선, 영어 변별력 하향에 따른 국·수·탐 영역의 전반적 중요도는 상승하였다. 영어 절대평가가 실시되면서 선발의 주체인 대학이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변별력’이다. 영어가 수능에서 우수 인재를 가리는 주요 영역으로 다뤄졌던 만큼 영어가 수행하지 못하게 된 변별력이라는 기준을 다른 영역에서 더 끌어와야 했기 때문이다. 가령 연세대의 경우, 영어의 반영 비율은 축소된 데 반해 다른 영역은 모두 반영 비율이 확대되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른 영역의 실질적 영향력이 증폭되었음을 뜻한다. 결국 영어 절대평가 실시는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중요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의 차이에 따른 환산점수의 명확한 유·불리 현상이 발생하였다. 10.03%라는 영어 1등급의 비율은 정시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영어 절대평가 실시에 따라 등급별 인원이 증가하면서 동점자의 수도 대폭 증가하게 되었고, 오히려 이 때문에 동일하거나 비슷한 점수를 받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세밀한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했다. 특히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의외로 영어 영역에서 2~3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분포 또한 예상보다 높았다. 따라서 대학의 정시 영어 반영 방식에 따라 그 유·불리가 명확한 차이를 보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영어 영역을 활용하는 것인지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전 글에서 다루었던 ‘수시적 측면에서의 영어 영역 활용 방안’에서도 언급하였듯이, 2018학년도의 경향은 2019학년도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2019학년도를 대비하는 고3 학생들은 보다 안정적인 입시를 위해서 90점 이상의 영어실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국어, 수학 등의 학습 집중력을 더욱더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영어 절대평가의 풍선효과로 인해 상대평가인 나머지 3개 영역에서 응시집단의 수준이 더욱 향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어 등급이 동일 점수대 학생들이 주로 분포하는 영어 등급보다 높다면 공격적인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고3 기간 동안 학습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송원학원 진학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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