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모치터널 건설로 경북 발전 도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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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6   |  발행일 2018-04-16 제29면   |  수정 2018-04-16
[기고] 고모치터널 건설로 경북 발전 도모하자
유상오 한국귀농귀촌 진흥원장

도로는 권력이다. 단순히 사람과 자원을 옮기는 길이 아닌 권력의 통로다. 사람들은 도로가 없으면 그저 시간이 더 걸리고 불편할 뿐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실상은 권력의 고착화와 내적 식민지 지속이란 결과를 낳는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 완공은 대한민국을 변화시켰다. 이후 현대화, 산업화, 세계화 속에서 서울과 대구, 동남권의 산업도시, 부산항은 1등 도시가 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경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경제적 부를 안겨줬다.

도로가 놓이고 교통이 편리해지면 반드시 산업단지, 아파트단지, 쇼핑시설, 일자리가 들어가 도시는 발전한다. 정부는 비용편익분석을 통해 이곳에만 집중투자를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도로와 함께하는 교통축은 산업개발축이자 권력발전축으로 비상한다.

도로도 지역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이다. 산악지역처럼 인구가 적고 소외된 지구에는 배려도 부족하다. 이들 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지니 행정의 관심과 자본유입도 어렵다. 결국 나무에 물이 없어 고사하는 것처럼 지역도 서서히 소멸한다.

경북은 30년 뒤에 인구가 줄어 지역소멸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많다. 전국 시·군 중 지역 소멸 1위는 모두 경북에 있다. 군급 1위는 인구 5만3천명의 의성이고, 시급은 10만명의 상주다. 특히 상주는 교통요충지이면서도 의외로 교통이 불편한 지역 중 하나다.

상주는 서울과 대구를 직선으로 연결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지역임에도 그동안 소백산맥과 속리산에 의해 막혀 있었다. 상주 서북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명소다. 경주 중심의 역사관광, 안동영주의 문화관광에 상주문경의 자연생태관광을 더해 관광시너지 효과를 보는 경북으로 가꾸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문경시 농암면과 상주시 화북면, 충북 괴산군 청천면을 연결하는 고모치(664m)에 0.8㎞ 정도의 고모치 터널을 뚫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북과 충북 저성장 취약지역에 인프라 혜택이 돌아간다.

고모치 주변 3개 지역은 과거 석산을 개발해 폐석산이 됐다. 이 과정에서 도로 인프라가 이미 조성돼 있다. 이곳에 터널이 생기면 이화령과 추풍령으로 집중된 교통분산 효과는 물론 수도권으로 가는 최단 거리의 국도가 생기는 셈이다. 상주 북부와 문경 서부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서울에서부터 여주~음성~괴산 도로축은 완성돼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주와 이천, 여주를 연결하는 3번 우회도로가 완성됐다. 올해는 음성~괴산 간 국도 4차로화가 완공된다. 이런 가운데 경북에서도 구미, 의성, 김천에서 상주 외서·은척을 거쳐 문경 농암과 괴산 청천을 연결하는 도로가 생기면 여러모로 지역개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첫째 속리산 주변 3개 시·군의 오지가 귀농귀촌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둘째 문장대, 쌍룡계곡, 상주한방단지에 관광객이 몰릴 것이다.

셋째 경북도민 30% 정도가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수도권에 같은 시간대에 도달할 수 있다.

넷째 고속도로와 달리 자유로운 지역이동과 조화로운 균형개발이 가능하다.

다섯째 거리가 짧으니 개발비용이 소규모이고 쉽다.

고모치터널 건설은 경북에 새롭고 빠른 소통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소외지역 주민에게 자신감을 주고, 속리산 지역의 새로운 접근과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6·13 지방선거 공약으로 채택돼 경북이 소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없애 버리자. 유상오 한국귀농귀촌 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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