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덕에 40년만에 가족 찾은 인도 남성

  • 입력 2018-04-17 00:00  |  수정 2018-04-17
고향 떠난 뒤 알코올 중독자 전락…우연히 올라온 유튜브 영상을 가족이 발견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떠돌던 인도의 한 남성이 유튜브에 올라온 자신의 영상 덕분에 40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북부 끝자락 마니푸르주 임팔에 살던 콤드람 감브히르(66)가 고향을 등진 것은 1978년.


 6남매 가운데 셋째였던 그는 제대 후 불법 무장 조직에서 소총수로 일하다가 훌쩍 타지로 떠났다. 형제간에 쌓인 오해가 원인이었지만 그는 가족에게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어제까지 한솥밥을 먹던 형제가 사라지자 남은 가족은 난리가 났다. 가족은 곳곳을 수소문하고 다녔지만 감브히르를 찾을 수 없었다.
 무작정 객지생활을 시작한 감브히르도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한 그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구걸하며 떠돌아다녔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오래된 힌두어 노래를 부르며 근근이 입에 풀칠하며 살았다. 하지만 거지 행색을 하고 다니는 그는 동네 꼬마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다.


 그렇게 떠돌다가 인도 서부 항구도시 뭄바이 거리까지 흘러들어 가게 됐다. 거리를 전전하며 인도 대륙을 가로지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피로제 샤키르라는 사진작가가 감브히르의 모습에 관심을 두게 됐다.


 샤키르는 "감브히르는 내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샤키르는 감브히르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담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를 유튜브에도 공개했다.


 이어 감브히르의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금씩 퍼져나갔다. 어느 날 감브히르의 가족도 그 영상을 보게 됐다.
 감브히르의 동생인 쿨라찬드라는 "조카가 그 영상을 보여줬을 때 나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며 "그 이후로 잠도 못 잤고 먹을 수도 없었다. 형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돼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형의 소재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쿨라찬드라는 경찰에게 "형을 찾아달라"고 간곡하게 편지를 썼다.


 결국, 경찰이 나섰고 지난 15일 마침내 형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기쁜 소식을 받아 든 가족은 형을 만나러 17일 뭄바이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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