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부족 삼성 역전패율 61%…선발·타선이 문제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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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8   |  발행일 2018-04-18 제24면   |  수정 2018-04-18
15일까지 13패 중 역전패 8차례
6경기 선발 퀄리티스타트 실패
타선 경기 초반 1∼3회 36타점
7∼9회엔 24타점으로 힘 빠

삼성 라이온즈가 반등의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대전 한화전까지 연승과 위닝시리즈는 단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고, 루징시리즈와 연패행진은 각각 다섯 차례씩 맛본 삼성이다.

이보다 더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삼성팬들의 혈압(?)을 끌어올리고 있다. 15일 경기까지 당한 13차례의 패배 중 역전패를 무려 8차례나 당한 것이다. 역전패 비율이 61%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역전패가 많다는 것은 항상 불안감을 안고 경기 후반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오치아이 코치 부임과 최충연의 성장, 한기주의 가세, 장필준·심창민의 성숙 등으로 삼성의 불펜은 한층 더 단단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8차례 당한 역전패 중 블론세이브를 단 한 차례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15일 경기를 포함해 기준 팀 불펜 평균자책점도 중위권 수준인 5.40이다.

원인이 뭘까. 선발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다.

8차례의 역전패 상황에서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해준 경기는 사실상 지난 3일 마산 NC전(보니야 6이닝 2실점)과 7일 인천 SK전(윤성환 6이닝 3실점) 뿐이다. 나머지 6경기에서는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채우지 못하거나 6이닝 전까지 4점 이상씩을 실점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선발진은 불펜진과 함께 호평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경기 포함 기준 팀 QS횟수를 10개 구단 중 3위에 해당하는 9차례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역전패인 분석을 통해 QS가 많아진 삼성 선발진의 실태가 여실이 드러난다. 선발투수가 매 경기 호투해주는 것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제 역할을 해주는 것만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팀 타자들이 경기 초반 점수를 내준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점수를 지켜주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역전패가 많아지면 팀 전체가 침체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선도 공범에서 벗어날 처지가 못 된다. 경기 초반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다. 삼성 타선은 올 시즌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 초반에 해당하는 1~3회에 65안타 36타점 37득점 타율 0.285 출루율 0.357 장타율 0.465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 후반에 해당하는 7~9회에는 56안타 24타점 25득점 타율 0.256 출루율 0.340 장타율 0.356으로 다소 힘이 빠진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다보니 8차례 나온 역전패 상황에서 삼성 타선이 경기 후반부에 동점에 성공하거나 재역전을 이뤄낸 것은 3차례에 불과했다. 이마저 역전패로 이어지면서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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