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기업유치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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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8   |  발행일 2018-04-18 제31면   |  수정 2018-04-18

포항 인구가 52만명선이 무너졌다. 지난 2월말 현재 포항의 인구는 51만7천943명으로 정점을 찍은 2015년 말(52만4천634명) 대비 6천691명이나 감소했다. 2011년 7월 52만명을 돌파한 후 6년 만에 52만명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는 2014년부터 시작된 철강업계 침체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근로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1만4천502명으로 2014년 10월(1만6천176명)보다 10.3%(1천674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2015~2016년 1천387명이 포항을 떠나면서 인구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저출산과 경기침체, 수도권 경제집중화 현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방 자치단체 인구증가 대책으로 기업유치만 한 것은 없다. 포항시가 최근 리튬이차전지를 생산하는 <주>에코프로를 포항으로 유치해 2021년까지 2천500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오랜 가뭄 끝의 단비와도 같다. 영일만항 배후 일반산업단지 2곳에 1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을 짓는 에코프로는 충북 청주시 오창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98년 창립된 뒤 대기오염 제어관련 친환경 핵심소재와 부품개발에 주력해오다 2003년부터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개발에 나서 이 분야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차전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융합기술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신산업이다. 전기차, 드론은 물론 에너지 신산업에 이르기까지 연관산업에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이같은 중견기업을 포항에 유치한 것은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이 발로 뛴 행정 덕분으로 알려져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장은 에코프로가 신축공장 후보지 물색에 들어간 2016년 8월부터 수시로 청주 본사를 방문해 투자여건을 설명하는 등 유치에 공을 들였다. 또 ‘투자유치촉진조례’를 개정하는 등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여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노력에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고향사랑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포항시 남구 대송면이 고향이다. 에코프로의 포항투자 시작단계에서부터 하도급·납품 업체들의 포항 입주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파급효과가 만만찮다. 에코프로의 포항 진출이 철강 일변도의 지역 산업구조를 첨단산업으로 다변화시키고, 인구가 다시 늘어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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