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프로기사 "김성룡 9단에 성폭행 당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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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8 14:07  |  수정 2018-04-18 14:07  |  발행일 2018-04-18 제1면
20180418
사진:한국기원

유명 바둑 해설가 김성룡 9단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 씨는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같이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술을 많이 마셨고, 그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그놈이 내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눈을 뜬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주일 뒤 김성룡이 술에 취해서 내가 사는 오피스텔 앞으로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 몇 호인지도 물어봤다. 다행히 그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문을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외국인 여자기사로서 그동안 지내오면서 내가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실감했다"라며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 모든 일을 맡으며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방송, 감독, 기원 홍보이사 등등.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한국기원은 이날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윤리위원회는 미투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의 최소화에도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또 손근기 프로기사협회 회장은 "성 관련 교육 시스템 강화 등을 포함한 '바둑인 자성 결의'를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18일 한국기원 측은 현재 김성룡 9단이 변호사를 선임해서 소명자료를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1991년 입단해 2004년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오른 김성룡 9단은 1995년 13기 제왕전에서 준우승했고, 2004년 1기 전자랜드배 왕중
왕전에서 우승했다. 이후 바둑리그 감독, 바둑해설가로 바둑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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