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감감무소식…“대구시장 선거 양자택일인가요”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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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9 07:18  |  수정 2018-04-19 07:18  |  발행일 2018-04-19 제5면
곳곳서 아쉬움의 목소리
한국당·민주당 후보만 출마한 상태
유권자 “후보 선택지 제한적” 푸념

“대구시장 선거,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싸움으로만 끝나는 건가요.”

대구에 사는 진보성향 혹은 부동층 유권자들의 푸념이다.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선거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구지역 선거구도는 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의 후보군으로 압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는 권영진 현 대구시장으로 확정됐고,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20~21일 실시되는 임대윤·이상식 후보의 결선투표로 결정된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나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는 아직 없다. 한국당과 민주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정의당 후보까지 골고루 있는 경북도지사 선거판과도 대비된다.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당 대표가 열심히 대구시장 후보를 물색 중이지만, 아직까지 별 소득이 없다. 지난 15일까지 진행된 바른미래당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공모에서 대구시장 공천 신청자는 전무했다. 대구시장 선거를 통해 ‘한국당 대(對) 바른미래당’의 보수적자(嫡子) 대결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다소 힘이 빠지는 구도다.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우리도 뭐라 할 말이 없다. 유 대표의 후보 물색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번에 대구시장 후보는 내지 않고, 광역의원(시의원) 선거에 전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의 대구시장 후보가 ‘공석’ 상태가 되자, 대안정당이나 진보정당 지지자들에게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성 정치인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고 있거나 특별한 지지정당이 없는 시민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대구에 사는 직장인 안형수씨(39)는 “대구시장 선거판이 과거보다는 좀 긴장감이 생겼다고 해도, 후보 선택지가 여전히 제한적인 것 같다”며 “대구시장 선거도 경북도지사 선거처럼 여러 정당에서 후보가 나오거나, 새롭고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은 무소속 후보도 나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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