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유교문화·생태자원 기반 ‘글로벌 문화관광 명소’ 자리매김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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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9   |  발행일 2018-04-19 제13면   |  수정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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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을 앞두고 있는 임하면 전통빛타래길쌈마을 전경. 안동포전승교육관·천연염색체험장·디자인하우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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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문학유토피아는 퇴계에서 이육사로 이어지는 유림사상과 정신의 맥을 계승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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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상류를 가로지르는 수상길은 지난해 완공돼 관광객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동시 제공>

신도청 중심지인 안동 도산면 일대에 추진 중인 3대 문화권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까지 3천908억원이 투입되는 도산면 동부리 일대 사업 대상지엔 도산서원과 퇴계·농암종택 등 유교문화 자원과 봉화 청량산도립공원·낙동강 상류 등 다양한 생태관광 자원이 분포돼 있다. 특히 안동 남북을 관통하는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며, 사업 대상지 내부는 국도 35호선과 이어져 대구 등 영남권에서 1시간, 강원·충청권에서 1시간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2020년 중앙선전철복선화 사업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1시간20분가량 소요되는 등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퇴계·농암종택 역사자원 풍부
청량산·낙동강 청정자원 조화
서안동IC·국도35호선 이어져
강원·충청권서도 1시간대 거리

국산 소나무 사용 한옥체험관
선비 풍류·정취 느낄 수 있어
안동호 수상데크와 연접 인기

퇴계·이육사의 작품세계 조명
원천리 유림문학유토피아 각광

우수전통문화 안동포 맥 이을
빛타래길쌈마을도 준공 앞둬


◆유교가 핵심인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

전통문화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원상태 복원이 어렵다. 특히 이같은 문화유산이 가득한 북부 유교문화권의 경우, 청정자연을 관광자원화하거나 문화콘텐츠자원화하기 위한 전략·전술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할 단계에 와 있다. 안동은 살아있는 유교문화의 바탕골이자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의 근거지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북부 유교문화권은 전 동아시아 유교문화의 온전한 전승지역이자 생활 속 유교문화가 살아있는 유일한 집적지다. 전국 제일의 유·무형 기록문화유산 보존지로 최근 새로운 트렌드인 테마 중심의 역사문화 체험관광의 핵심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중앙고속도로에 이어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서의 광역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관광자원 상품화 전략 및 시설 부족은 관광산업 활성화에 제약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 기반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 유교를 핵심으로 하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글로벌 명품 문화관광의 메카’를 조성하는 것도 절실히 요구된다.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발굴해 보급할 핵심 기반시설 건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대 문화권개발사업은 유교문화의 본고장으로서 풍부한 관련 자원을 활용한 유교문화권 중심도시로서의 도약이 필요한 시기에 착수됐다. 3대 문화권개발사업은 세계유교포럼-세계유교네트워크-세계유교컨벤션-세계유교박물관-유교문화체험 시설 등 구축을 통해 안동을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화관광도시로 이끌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옥체험관·유림문학유토피아 인기몰이

사업비 61억원을 들여 지은 도산면 서부리 선성현 한옥체험관은 지난해 10월부터 민간위탁을 통해 운영 중이다. 한옥체험관 6개 동(8인용 2실·6인용 2실·2인용 2실)과 세미나실·식당(72명 수용)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통성을 확보하고 일반 한옥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둥·보·서까래 등 대부분의 목재는 엄선된 국내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건축해 한옥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도 한옥의 풍류·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건립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완공돼 새로운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1㎞에 이르는 수상데크와도 연접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최고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한옥체험관은 옛 관아를 복원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안동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건립했다”며 “유교문화탐방로를 통해 인근 한국국학진흥원과 예안향교, 산림과학박물관, 도산서원 등도 관람할 수 있어 휴양·힐링이 가능한 최고의 숙박체험시설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산면 원천리 이육사 문학관을 리모델링한 유림문학유토피아도 완공됐다. 이곳은 퇴계 이황에서부터 이육사로 이어지는 유림사상과 정신의 맥을 계승하는 문학 교육·체험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문학관 주변에 세워진 이육사 동상과 그의 대표작 ‘절정(絶頂)’이 새겨진 시비 등은 시인의 삶·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문학관에 있던 선생의 육필 원고와 독립운동 자료·시집·사진 등 전시물과 함께 조선혁명군사학교에서의 훈련과 감옥에서의 생활 모습 등을 재현했다. 건물 뒤쪽엔 문학정신관, 골짜기 쪽으론 문학생활관이 신축됐다. 80명(20실)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문학관을 찾는 관람객이 편안하게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유교문화의 산업자원화, 지역경제 도움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안동포(안동삼베)’ 전통을 잇기 위해 안동포 기능인력 양성시설을 갖춘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은 실타래에서 실이 풀리듯 빛타래에서 빛이 나와 길쌈(베짜기) 기술이 이어지기를 기원해 명칭이 지어졌다. 국비 78억원 등 134억원이 투입된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은 지난해 초 공사에 들어갔다. 7만2천여㎡ 규모에 안동포전승교육관·천연염색체험장·디자인하우스 등을 갖추게 된다.

대마재배 면적 확대를 위해 대마경작체험 농장도 마련됐다. 대마재배가 늘어야 안동포 명맥을 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마경작체험 농장에서 대마재배를 해본 뒤 본격 경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안동시는 길쌈마을에 있는 안동포전승교육관에서 길쌈 기술을 배울 교육생을 모아 전수 교육을 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우수한 전통문화인 안동포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길쌈기술 전수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대마 재배면적이 더는 줄어들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은 2008년 선정된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의 선도사업이다. 한국정신문화의 근간인 유교문화를 21세기 첨단 문명과 결합해 매력적 관광문화 요소로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준공 예정인 이 사업은 도산면 동부리 33만588㎡에 세계유교문화박물관과 세계유교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다 어린이 전시관 포럼연구소·탐방로·전망대 등도 들어선다. 한국문화테마파크가 들어설 부지엔 청소년수련캠프·전통극공연장·한국선비서원·한글교육장·야외공연장·한국역사관·퇴계명상센터·한국문화광장 등 각종 휴양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인원 59만명(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11만명·한국문화테마파크 48만명)의 관광객 증가와 연간 36만명가량의 신규 숙박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교컨벤션센터 건립으로 2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세계유교문화포럼 등 국제회의 개최도 가능해져 북부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돼 2020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라며 “한국 정신문화의 근간인 유교문화와 21세기 첨단 기술을 결합해 유교문화의 대중화는 물론 유교문화의 산업자원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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