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앞 아파트 쏟아내나…대구경북 5월 5천세대 분양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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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0   |  발행일 2018-04-20 제12면   |  수정 2018-04-20
지난해 5월 대비 11배 이상 증가
대구 한해 적정물량의 절반가량
수성구서 3.3㎡당 2천만원 분양
선거 이전엔 분양가 제동 어려워
공급자 유리한 조건 기대감 작용

다음달 대구경북에 5천세대에 육박하는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물량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5월 전국에서 아파트 4만7천72세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작년 5월(2만3천658세대)보다 2배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대구의 경우 4천92세대가 분양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부산(5천701세대) 다음으로 많은 물량이며 통상 대구에서 한 해 분양되는 적정물량(1만~1만2천세대)의 절반가량에 해당된다. 지난해 5월(350세대)과 비교하면 11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5월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범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역주택조합으로 전체 414세대 가운데 194세대가 일반에 공급된다. 같은달 포스코건설은 성당보성아파트를 재건축해 ‘달서 센트럴 더샵’을 공급할 예정이다. 총 789세대로 이 중 일반 분양분은 378세대다. 여기에 반도건설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차분 775세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분양물량이 한 건도 없었던 경북은 올 5월에는 786세대를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5월 분양 물량이 이처럼 크게 몰리는 이유에 대해 일단 봄 분양 성수기에 맞춰 분양을 끝내려는 분위기가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한해 분양 물량이 7천 세대 정도로 적었던 상황인 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방선거 이전 분양에 나서면 분양가에 제동을 걸기 어렵고, 공급자 입장에서 유리한 분양조건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

최근 3.3㎡ 분양가격이 사실상 2천만원을 넘어서 논란이 됐던 수성구 범어 센트레빌(전체 88세대)의 경우 구청장은 대구시장 선거를 위해, 부구청장은 수성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부구청장은 부임한 지 두 달밖에 안되는 상황이어서 쉽게 분양가 승인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지역, 특히 수성구는 시장이 과열된 탓에 분양만 하면 100% 청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라며 “이런 탓에 높은 분양가 승인만 받으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행정 공백이 불가피한 5월을 공략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재선 구청장이 있는 상황이었다면 이처럼 높은 분양가 승인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지자체가 분양가와 관련해서는 강제할 수단이 없긴 하지만, 분양 이후 2년 이상 해당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적정한 분양가를 유도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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