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문시장 화재, 새 도약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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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0   |  발행일 2018-04-20 제21면   |  수정 2018-04-20
[기고] 서문시장 화재, 새 도약의 기회로
곽상도 (국회의원)

2016년 11월30일 오전 2시쯤 서문시장 4지구 상가에서 큰불이 나 점포 830여 곳이 모두 탔다. 11년 만에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상인들은 잃어버린 삶의 터전에서 통곡했다. 화재 피해 복구는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화재 이후 2016년 12월 국회 예산심사에서 ‘서문시장 일원 복합문화공간 조성 연구용역 등’을 위한 국비 10억원을 확보했고, 2018년 4월 현재 전문가들이 서문시장 주변일대 재생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문시장은 주차시설이 부족해 대형 관광버스는 물론 승용차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오후 5시 이후부터는 대부분 상가가 문을 닫아 먹거리 야시장 이외에는 적막강산으로 변하는 실정이다. 또 조선시대 3대 시장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도 전무하다.

작년부터 대구시에서 야시장을 개장하여 많은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반짝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먹거리 외에도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함께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재 복구도 이러한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

화재가 난 4지구에 상가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서문시장이 일정 부분 공사장화될 수밖에 없다. 조금 더 불편하겠지만 4지구 건물을 신축할 때 주차타워 건물도 함께 허물고 그곳 지하에 대형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4지구 지하주차장과 연결함으로써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버스로 방문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 주차타워 건물도 신축 후 극장, 공연장, 대형 면세점을 입점시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 서문시장이 가진 역사성을 접목시켜야 한다. 그래야 서문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오래 머물 수 있고, 신규 방문자도 창출될 것이다.

전통시장에 대형면세점을 입점하도록 하는 것은 전통시장을 살리는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서문시장을 활성화시킨다면 달성토성·경상감영공원·대구읍성·삼성상회 터·근대화골목 같은 인근의 역사문화 유산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곽상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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