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드루킹과 김경수 의원 '시그널' 메신저도 추가확인…기사 링크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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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0 10:57  |  수정 2018-04-20 10:57  |  발행일 2018-04-20 제1면
2018042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보낸 기사링크에 대해 일명 드루킹 김모씨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김 의원과 드루킹은 텔레그램이 아닌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이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메신져 텔레그램으로 보낸 기사링크에 대해 김씨가 "처리하겠습니다"고 답한 흔적이 나왔다.


같은 기사 링크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김 의원은 김씨에게 기사 링크를 보내면서 "홍보해주세요"라는 단문을 남기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의 구치소 조사에서 "'처리하겠다'는 대답은 김의원이 경공모가 선플운동하는 걸로 알고 전송해준 것 같다"며 "메크로 프로그램을 돌린 1월 17일 기사 이외는 모두 선플운동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지난 3월 기사 6건에 대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댓글 공감수를 조작한 흔적을 추가 발견하는 등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


김씨가 김 의원에게 3월 한 달 동안 보낸 기사 3천여개의 링크 가운데 일부로, 경찰은 추가 확인 중이다. 일단 김씨가 메크로를 돌린 혐의를 받는 1월 17일 기사에 사용된 614개 아이디 중 205개가 사용된 6개 기사가 새롭게 발견된 것.

지난 3월 16일 기사가 4건, 18일 기사가 2건이다. 경찰은 의심 기사 6건을 네이버에 확인 의뢰해 조작이 추정된다는 회신을 전날 받았다.

추가 매크로 조작 기사의 댓글은 현 정부에 우호적이거나 가치 중립적인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애초 지난 1월 17일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이유에 대해 '테스트용'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의 구치소 조사에서는 "새 정부들어서도 경제민주화 진전되는 모습 보이지 않아서 불만 품어왔고, 오사카 총영사 인사추천 거절한 김 의원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어서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있고, 추가 정황이 나온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16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김경수 의원은 드루킹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의례적 감사 표현만 했다"고 말한 부분에 다소 사실관계 혼동이 있었다며 뒤늦게 바로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다른 회원들과 대화방에서 "내가 김 의원에게 정보보고서(지라시)를 보내줬는데 감사 표시가 있었다"고 말했고, 드루킹에게 메신저로 감사 표현을 한 이는 김 의원 본인이 아니라 보좌관이었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 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씨에게 URL을 보낸 사실을 간담회에서 공개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선플인지 조작 댓글인지 판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하면 댓글이 삭제될 우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청장에게는 URL 유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이 김씨와 주고 받은 텔레그램 외 다른 메신져에서 대화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 됐다. 


김씨는 '시그널'이란 미국 기업이 제작한 메신져로 39번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16번 보냈다. 해당 메시지에 기사 링크는 없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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