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사건 해결사 국과수 대구연구소

  • 권혁준
  • |
  • 입력 2018-04-21 06:57  |  수정 2018-04-21 08:24  |  발행일 2018-04-21 제1면
개청 5년째…3만3천여건 감정
사고분석·범인검거 결정적 역할

개청 5년째에 들어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칠곡 왜관읍 매원리, 이하 대구연구소)가 최근 담배꽁초 하나로 13년 전 노래방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내는 등 각종 사건·사고의 원인 분석과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유전자·약물·독물 등 대구연구소가 맡은 감정(鑑定) 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과수의 감정 건수는 1만767건으로 개청 첫해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하루 29건꼴로 감정이 이뤄진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5천580건이던 감정 건수는 2015년 7천464건, 2016년 9천485건, 2017년 1만767건으로 연평균 24.78%씩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유전자분석(3천784건), 약독물(2천723건), 분석화학(2천427건), 이공학(1천181건), 법의학(652건) 순으로 많았다. 특히 약독물은 2014년 800건에서 지난해 2천723건으로 무려 240% 이상 늘었다. 이어 이공학(161.28%), 법의학(108.97%), 유전자분석(85.67%), 분석화학(22.69%)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감정 증가는 범죄 고도화 등에 따라 그만큼 감정의뢰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구연구소 이상기 소장은 “대구연구소는 대구·경북 전역과 경남 일부지역 등 총 37개 경찰서를 담당하고 있다. 지역이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사건도 많다”면서 “특히 갈수록 범죄가 고도화함에 따라 증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감정의뢰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구연구소는 앞으로 사건 감정의 신뢰성을 높이고, 지역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는 등 지역사회 발전과 함께하는 연구소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년 1월 문을 연 대구연구소는 대구·경북에서 발생하는 변사·살인 등 강력사건을 비롯해 화재·교통사고 등의 과학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국과수의 국내 감정 중 약 8%를 처리하고 있으며, 특히 ‘상주농약 사이다 사건’ ‘서문시장 화재’ ‘대구 묻지마 폭행사건’ ‘세살 유아 개목줄 학대사건’ 등을 감정해 사건 해결에 기여한 바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