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23일 소환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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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1 07:03  |  수정 2018-04-21 07:03  |  발행일 2018-04-21 제2면
비자금·채용비리 혐의 ‘피의자 신분’
“영장 청구여부는 조사 끝난 뒤”

대구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인규 전 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지난해 10~12월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세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검찰은 이번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전 인사부장을 구속하는 등 지금까지 대구은행 전·현직 인사 담당자 4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박 전 행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9시30분까지 출두하라고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박 전 행장이 2016년 자신을 보좌하던 직원의 자녀 채용과 관련해 위법한 지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건 외에 또 다른 부정 채용에도 박 전 행장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에 있다. 이미 압수수색한 자료 분석과 전·현직 인사 담당자 조사를 통해 관련 진술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금감원은 대구은행 2016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임직원 자녀 3명이 인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간이면접에서 최고 등급(AA)을 받아 최종 합격했다며 부정 채용 여부를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의뢰한 바 있다. 검찰은 대구은행 채용비리 관련 자료분석 과정에서 ‘청탁 리스트’를 확보했다. 해당 자료에는 청탁자, 청탁내용 등과 관련한 특이사항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박 전 행장은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이미 입건된 상태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것”이라며 “채용비리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입건될 수 있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조사가 끝난 뒤 살펴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행장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소위 ‘상품권 깡’수법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전 행장은 나빠진 여론을 의식해 지난달 은행장과 DGB금융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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