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초 콩나물 농약 함유검사 주도…안전한 먹거리에도 상당한 기여”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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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1 07:33  |  수정 2018-04-21 07:33  |  발행일 2018-04-21 제5면
■ 이상기 국과수 대구과학수사硏 소장
93년 국과수 첫발…약독물 분석 베테랑
결정적 증거 채취시 성취감 이루 말못해
“90년대초 콩나물 농약 함유검사 주도…안전한 먹거리에도 상당한 기여”
지난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상기 소장이 과학수사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과학수사는 재판관의 판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법과학, 재판과학입니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 이상기 소장(57)은 과학수사를 정의해 달라는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과학수사는 경찰에게 초동수사를 비롯한 전체적인 수사 방향을 제시하고, 수사 종결 이후엔 사법부에 판결의 결정적 증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993년 국과수에 첫발을 내디딘 이 소장은 국과수 내에서도 약독물 분석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그는 “90년대 초반 시중에서 판매된 콩나물에는 농약(진균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었다. 발품을 팔아 콩나물 재배공장을 급습해 농약성분 함유 검사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면서 “국과수가 부검 등으로만 많이 알려져 있지만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기여한 부분도 상당하다”고 했다.

이 소장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일”이라며 “현장에서 가볍게 보고 넘길 증거물은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험하고 분석해 결정적 증거를 채취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부검, 유전자 검사 등 원스톱으로 감정서비스가 이뤄지는 건 전 세계에서 국과수가 유일하다. 이 소장은 “대구연구소뿐 아니라 국과수는 감정이 지연되는 일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도록 감정기일 단축, 긴급사건 응급대응팀 운영 등 치안 만족도 향상을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혀내 범죄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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