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소 떠오른‘자갈마당 아트 스페이스’25일부터 2차 전시회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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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1   |  발행일 2018-04-21 제10면   |  수정 2018-04-21
‘별☆스토리’주제 9월16일까지
과거와 미래 잇는 창조적 정원
치유·변화의 거점공간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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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성매매집결지 내에 개관한 문화예술 전시관‘.자갈마당 Art Space’. <대구 중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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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의 작품 ‘Character(Point.Line.Plane)’

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에 문을 연 ‘.자갈마당 Art Space’가 오는 25일부터 2차전시에 들어간다. 20일 대구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에 따르면 ‘.자갈마당 Art Space’ 2차 전시로 뮌·이명호 단체전과 김주연 개인전이 9월16일까지 열린다.

‘기억정원 .자갈마당展 이후, 별☆스토리’라는 주제로 열리는 2차 전시는 척박한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주변을 감싸 안으며 치유하는 식물처럼 예술을 통해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이 기억되고, 성매매집결지라는 특수한 장소의 선택적 공간에 대한 예술가의 생각과 행위를 흔적으로 담아냈다. 재단 관계자는 “언젠가는 사라질 자갈마당을 어떻게 기억하고 변화시켜야 할지 고민하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창조적 기억의 정원으로 기록되기를 희망하며 2차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1907년 일본이 유곽을 설치하면서 100여년 동안 유지돼 온‘자갈마당’은 여성인권 등의 이유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대구시가 ‘성매매집결지 정비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때 70여개 업소, 300여명의 종사자가 있었던 자갈마당은 현재 급속도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종사자들은 ‘대구시 성매매 자활지원 조례’를 통해 자활에 나섰으며, 업주·지주 등은 자발적 재개발 조합을 꾸린 상태다. 시 또한 연내 민간 재개발 진행상황에 따라 공공개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발표하는 등 자갈마당은 현재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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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의 작품 ‘Tree#1’

이러한 상황에서 개관한 ‘.자갈마당 Art Space’는 도심에 위치하지만 폐쇄적이기만 했던 자갈마당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성매매집결지 내에 문화전시공간이 들어선 건 이곳이 처음이다. ‘자갈마당에 자갈이 없다’라는 주제로 2017년 10월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열린 1차전시는 자갈마당 종사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천여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이에 성매매집결지를 정비하려는 타 지역의 관심도 뜨거웠다. 관람객이 증가하면서 주변 분위기도 변하고 있으며, 최근엔 카페가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자갈마당 Art Space’는 대구예술발전소, 수창청춘맨숀과 연계해 도원동 복합문화예술벨트화에 기여하고 치유와 변화의 거점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자갈마당이 개발논리에 의해 전면 철거되기보다 지역의 역사성을 띤 공간으로 일부라도 복원돼 근대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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