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5년간 산불 45차례…절반이 봄철에 발생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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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1   |  발행일 2018-04-21 제10면   |  수정 2018-04-21
지역별로는 북구·동구·달성 順
원인은 입산자 실화 23건 최다
市, 내달 15일까지 상황실 운영
주요 등산로 감시인력 집중 배치
대구지역 5년간 산불 45차례…절반이 봄철에 발생

지난 2월28일 오전 3시50분쯤 대구 수성구 고모동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0.5㏊를 태우고 3시간30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진화 헬기 7대와 소방관, 지자체 공무원, 군인, 경찰 등 1천200여명이 투입됐다. 발화 원인은 입산자의 실화로 추정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5월4일에도 수성구 욱수동에서 산불이 나 0.5㏊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무속인이 무속행위를 위해 촛불을 켠 것이 화근이었다. 대구시가 산불예방을 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중구를 제외한 7개 구·군 및 3개 공원사무소별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내달 중순까지 산불 감시활동을 강화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모두 45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2.52㏊를 태웠다. 산불 발생 시기는 봄철에 빈번하고 상대적으로 피해도 컸다. 5년간 월별 산불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봄철인 3~5월이 21건으로 전체 절반 가까운 47%를 차지했다. 이어 겨울철인 11~2월이 15건(33%), 여름·가을철 6~10월 9건(20%) 등의 순이었다.

피해 면적도 봄철이 1.25㏊로 49.6%를 차지하며 사계절 중 가장 컸다. 이어 겨울철 0.82㏊(32.5%), 여름·가을철 0.45㏊(17.9%)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구(13건), 동구(11), 달성군(10)에서 발생한 산불이 34건으로 전체 76%를 차지했다. 피해 면적별로는 수성구(0.74㏊), 달성군(0.69), 북구(0.59)가 전체 80%인 2.02㏊에 달했다. 발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의 실화가 23건으로 가장 많은 51%를 차지했다. 이어 쓰레기 소각(6건), 논·밭두렁 소각(3), 담뱃불 실화(1), 성묘객 실화(1) 등으로 조사됐다. 피해 면적도 입산자 실화가 1.28㏊로 절반이 넘는 50.8%였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지만, 어린이 불장난으로 인한 산불도 경계 대상이다. 대구에선 2006년 동구 지묘동 신숭겸 장군 유적지 뒤편 왕산에서 초등생들의 불장난으로 무려 8㏊의 산림을 집어삼키는 대형 산불이 났다.

시는 다음 달 15일까지를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중구를 제외한 7개 구·군 및 팔공산자연공원·앞산공원·두류공원 관리사업소 등 11개 기관에 산불방지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산불방지대책본부는 공무원,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산불감시원 등 440여명을 주요 등산로를 비롯한 산불위험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산불예방 및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산불 발생 때 조기 감지를 통한 초동진화를 위해 산불무인감시카메라 57대, 산불감시탑 10곳, 산불감시초소 199곳을 운영하는 한편 시내 전체 산림면적(4만8천705㏊)의 7.19%에 해당하는 10곳(3천501.4㏊)을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등산로 4개 노선(6.5㎞)을 폐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산림이 한순간의 부주의로 잿더미가 되지 않도록 등산객과 주민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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