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의 수법·심리를 파헤치다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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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1   |  발행일 2018-04-21 제16면   |  수정 2018-04-21
뒤통수의 심리학
사기꾼의 수법·심리를 파헤치다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이수경 옮김/ 한국경제신문/ 420쪽/ 1만8천원

보이스피싱, 청와대·국정원 직원 사칭 대출 사기 등 각종 사기 범죄 뉴스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사기 범죄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한 해에 보이스 피싱 피해액만 2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범죄 유형별 국가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이 사기 범죄 세계 1위 국가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사기 피해를 당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사기는 ‘욕심 많고 멍청한 사람’만 당한다는 생각에 “속은 사람이 바보지”라며 피해자를 손가락질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수년간 사기꾼들을 연구한 저자는 “사기 당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처한 상황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누구나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으며 세상 모든 직업이 사라져도 꿋꿋하게 건재할 마지막 직업이라는 사기꾼. 왜 사기는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어떤 이유로 그들에게 속는 것일까. 저자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실제 역사 속의 뛰어난 사기 범죄자들에게 눈을 돌렸다.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불쌍한 10대 소녀 행세를 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만다 아조파르디, 추상표현주의 작가의 위작을 수백만 달러어치 팔아먹은 미술품 딜러, 실제로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신분이면서 독일 귀족인 척하며 사람들을 속인 영국 청년을 비롯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폰지 사기에서부터 삼류급 사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각지의 흥미로운 사기극을 살펴보며 그들의 숨겨진 동기와 수법, 심리를 흥미롭게 파헤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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