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월에 32℃…111년만에 최고기온

  • 권혁준
  • |
  • 입력 2018-04-23 07:27  |  수정 2018-04-23 07:27  |  발행일 2018-04-23 제6면
포항·의성은 33℃ 기록

대구 봄 날씨가 올 들어 유난히 변덕스럽다. 111년 만에 역대 봄철 기상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는 등 이변이 이어지고 있는 것. 22일 기상청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 대구지역 최고기온은 32℃로, 평년(21.8℃)보다 10.2℃ 높았다. 이는 대구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4월 하루 기온으로는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시각 포항의 최고기온도 33℃ 를 보여 1943년 1월1일 관측 개시 이후 75년 만에 가장 높은 4월 기온을 기록했다. 또 의성 33℃(이하 관측개시연도 1973년), 경주 32.5℃(2010년), 문경 32.3℃(1973년), 영천 32℃(1972년), 청송 31.5℃(2010년) 등 경북 대부분 지역이 4월 하루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날 역대 최고 4월기온을 기록한 것은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발생한 ‘푄현상’에 일사(대기에 의해 감쇠된 태양복사에너지)효과까지 더해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푄이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산 사면을 넘어갈 때 풍하 측(바람이 불어가는 쪽)인 산맥 동쪽에서 기온이 더 오르는 현상이다.

대구는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1일 3.3㎝의 눈이 내렸다. 3월 하순에 내린 눈으로는 111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당시 지역 곳곳에선 대설로 인해 교통이 통제되고, 학교는 휴업하거나 등교가 늦춰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씨(48·대구 달성군 다사읍)는 “올봄 대구는 예년과 달리 변덕스러운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야외활동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주부 이모씨(42·대구 수성구 범어동)는 “이번 봄은 봄이 아니다. 한 달 새 한겨울과 한여름이 공존한 미친 날씨”라며 “하루이틀 만에 기온이 20℃나 차이가 나니 겨울옷과 여름옷을 다 꺼내 놓고 있어야 할 판”이라고 했다.

한편 23~24일 대구·경북에는 30~8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대구기상지청은 “23~24일 대구·경북은 서해상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겠고, 곳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비로 인해 지난 주말까지 이어진 무더위는 한풀 꺾여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고 22일 예보했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구·경주 11℃, 포항 12℃, 안동 10℃며, 낮 최고기온은 대구·포항·경주 13℃, 안동 12℃로 예상된다. 24일 아침 기온은 전날과 비슷하겠고, 예상 낮 기온은 대구 15℃, 포항·경주 13℃, 안동 14℃로 1~2℃가량 오르겠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