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기지 일대 반대단체-警 충돌 주민 2∼3명 부상 1명 병원 이송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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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3 07:30  |  수정 2018-04-23 07:30  |  발행일 2018-04-23 제8면
국방부, 오늘 장비·자재 반입
진밭교 봉쇄…강제해산 시도
사드기지 일대 반대단체-警 충돌 주민 2∼3명 부상 1명 병원 이송
22일 성주 초전면 사드기지 앞 진밭교에서 경찰이 사드반대 단체 회원들을 해산시키며 장비반입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성주] 국방부가 23일 새벽 등 오전 중으로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22일 오후 6시40분쯤 사드 기지 길목인 진밭교를 봉쇄했다. 이튿날 예정된 사드 기지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위한 사전 조치다. 경찰은 이날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에 경찰력을 투입해 주민들과 충돌했다. 경찰은 사드반대 단체가 설치한 철구조물을 해체하고 주민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주민 2∼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길이 10m·폭 6m인 진밭교는 사드 기지 정문 경찰초소로부터 200여m 떨어진 곳이다. 지난 12일 장비 반입 시도 때 주민이 알루미늄 봉과 그물망으로 만든 격자형 구조물에 한 명씩 들어가 경찰의 강제해산을 막은 곳이다.

국방부는 그동안 사드 반대 단체와 벌인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혀왔다. 국방부는 이번 반입 작전과 관련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왔다. 이는 기지 공사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반대단체는 오후 5시37분쯤 SNS를 통해 “소성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오후 7시까지 진밭교 앞으로 모여달라”고 회원들에게 요청했지만 이보다 앞서 경찰이 진밭교를 봉쇄한 셈이다. 경찰력에 의해 기지 통로를 내 준 사드반대 단체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피켓을 들고 밤샘 시위에 들어갔다. 이들은 “정부는 부지 조성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장병을 밀어넣고 이제 와서 장병 생활개선을 이유로 사드 공사를 벌이려 하고 있다”며 “공사 강행은 향후 평화협정 논의가 전개되면 사드 배치 명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그 전에 사드 배치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보수 단체도 지난 20일부터 소성리 마을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사드 수호’를 외치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12일에 이어 23일 사드 기지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강행할 경우 또다시 주민과의 물리적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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