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흑인 복싱챔프‘사후사면’검토

  • 입력 2018-04-23 07:41  |  수정 2018-04-23 07:41  |  발행일 2018-04-23 제14면
실베스터 스탤론 요청받아
트럼프, 첫 흑인 복싱챔프‘사후사면’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최초의 복싱 헤비급 챔피언이자 인종적 논쟁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간 잭 존슨(1878∼1946·사진)을 ‘사후(死後) 사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존슨은 아프리카계 흑인 최초로 복싱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지만, 백인 여성을 주(州) 경계 밖으로 이송시켰다는 혐의로 1913년 맨법(Mann Act)에 의해 기소됐다. 맨법은 인신매매를 금지하는 취지의 법으로 매춘 등을 목적으로 여성을 주에서 주로 이송하는 것을 막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인종차별적 요소가 강했다. 존슨도 당시 전 애인이었던 백인 매춘부와 주 경계를 넘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섰다. 배심원단도 모두 백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영화 ‘록키’ 시리즈로 유명한 실베스터 스탤론에게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에게서 존슨의 사면을 요청받았다는 것이다.

스탤론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유명하며 201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개최한 신년 전야 파티에도 참석했다. 다만, 사후 사면은 전례가 거의 없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 수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망했다.

AP통신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남북 전쟁 때 첫 흑인 장교로 활약한 헨리 플리퍼를 사후 사면하기도 했지만 관련 예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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