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솔직한 감정 표현이 성격 좋은 아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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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3 07:51  |  수정 2018-04-23 07:51  |  발행일 2018-04-23 제18면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솔직한 감정 표현이 성격 좋은 아이를 만든다

아이는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한다. 아이가 울고 떼를 쓰고 짜증을 내고 소리는 지르는 등 어떤 형태로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알아 달라는 간절한 몸짓이다. 누군가로부터 감정을 이해받은 아이는 금방 감정을 추스르고 안정을 찾는 반면, 감정을 무시당한 아이는 더 크게 울거나 발을 구르는 등 좀 더 과격한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기본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도록 북돋워주어야 한다. 아이가 기본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잘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좋은 자극을 주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 의미를 부여하면서 언어화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자극에 대해 솔직한 반응을 보이는데, 엄격한 부모들은 이런 감정 반응을 꺼린 나머지 아예 하지 못하게 한다. 예를 들면 아이는 신이 나서 떠들고 싶은데, 부모는 “떠드는 거 아니야! 조용히 해”라고 이야기한다. 현명한 부모라면 “너희들 재미있나 보구나! 그렇게 신나는 게 있었어”라고 반응하며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고 그러한 감정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 다음, 왜 다른 사람을 고려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려주어야 한다. 즉 아이의 감정 경험에 대한 부모의 원칙은 ‘반응적 경청’이어야 한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아이의 감정에 적극적으로 공감한 뒤 반드시 반응해 주어야 한다.

감정에 솔직한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은 첫째, 부모는 아이에게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들이 재미있다고 가르쳐야 한다. 세상이 재미있는 곳이라는 느낌은 감정을 기반으로 상호작용을 할 때, 그리고 감정이 충분히 일어나고 그 감정을 부모와 공유할 때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이 기본 감정에서 분화되어 나오고,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이것을 배운다. 둘째, 부모와 감정반응을 자주 나누고 충분히 표현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충분히 반응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면서 자란 아이들은 성격이 좋아질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도 갖추게 되어 풍부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감정은 우리의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다. 이 신호는 무조건 억제할 것이 아니라, 이 신호가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침착하게 분석한 후 억제하거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표현한다면 어떻게 건설적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세세한 감정에 일일이 맞추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그저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모든 감정적 반응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거부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부모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야 하고, 자꾸 표현함으로써 아이들이 보고 배우게 하는 부모의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수미<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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