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상공인 활력 높여 지역 경제 뿌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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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3   |  발행일 2018-04-23 제31면   |  수정 2018-04-23

지역경제의 뿌리인 골목 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모여 있는 골목 경제는 대구경북 지역 경제를 뒤받치고 있는 기초다. 식물과 마찬가지로 경제도 뿌리가 튼실해야 견실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의 소상인들은 대형마트의 잇단 침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북구 노원안경센터나 중구 성내 주얼리센터 등 소공인 밀집지역도 그동안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질적 발전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정부 및 지자체뿐 아니라, 지원기관과 소상공인 모두가 입체적으로 참여하는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내 전통시장 상권 살리기는 이제 어느 정도 외형적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상가 비가림 시설·화장실과 주차장 정비·친절교육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장기 저성장에 따른 경기침체와 대형마트의 침투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 시흥시의회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흥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4월 회기 중 ‘시흥화폐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심사할 예정인데 시흥화폐는 전통시장·소상공인 점포·공공시설·문화체육시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사랑 상품권이다. 추석·설에 지역사랑 상품권을 대량 발권해 공무원 등을 통해 유통시키는 지자체들이 있지만 지역화폐를 만들어 상시 유통시키려는 발상은 진보적이다. 그만큼 지역 골목상권 살리기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강원도 원주시는 대형마트로 어려움을 겪는 동네 슈퍼마켓을 지원하는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사업’을 강원도경제진흥원과 공동으로 펴고 있다. 좋은 본보기로 평가된다. 청년들이 골목에서 새로운 창업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대구지역 소공인은 2만3천여 사업체에 6만7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원 안경센터와 성내 주얼리센터를 비롯한 집적지에 7천400여 업체, 2만여명이 생산·판매 활동 중이며, 특히 대구 북구쪽에 집약돼 있다. 기술력과 장인정신으로 견뎌왔지만 임대료·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공인들의 역할과 지위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이다. 안경산업과 주얼리산업은 열악한 작업환경·공용장비 노후화·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한계에 직면해 있다. 도시형 소공인 육성을 위한 조례제정이나 지역연고산업·풀뿌리 기업 육성사업이 필요한 시점으로 진단된다.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도 재도약의 기틀 마련을 위해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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