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연합외과의 질병 바로알기] 서혜부 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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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07:58  |  수정 2018-04-24 07:58  |  발행일 2018-04-24 제20면
[경대연합외과의 질병 바로알기] 서혜부 탈장
(이상호 원장)

탈장이라고 하면 이름 그대로 장이 배 바깥쪽으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는 이가 많다. 복강안의 내부 장기는 복벽과 복막에 둘러싸여 있는데 탈장은 복벽에 생긴 틈을 통하여 복강안의 장기(주로 대장이나 소장 일부)가 탈장낭을 통해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복부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서혜부에 발생한다. 실제로 서혜부 탈장은 탈장의 90%이상을 차지하며 복부와 허벅지가 만나는 부위에 종괴처럼 나타난다. 주로 서있거나 복압이 증가하였을 때 종괴처럼 만져지다가 눕거나 복압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드물게는 빠져나온 장이 손상을 입게 되면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탈장된 부위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빨리 진료를 받고 탈장된 장을 복강 내로 다시 넣어야 한다.(감돈 탈장 도수정복은 경험이 많은 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요한다.)

서혜부 탈장의 원인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있다. 소아에게 생기는 탈장은 거의 선천적으로 생기게 되며 서혜부 탈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간접 서혜부 탈장은 복벽에 틈이 생겨서라기보다 태아기에 형성된 복막 주머니가 막히지 않고 열려 있거나 약하게 막혔다 다시 벌어져 장이 밀려나오는 것이다.

이 복막 주머니는 원래 태아의 뱃속에서 만들어진 고환이 임신 8개월경에 서혜부를 통해서 음낭으로 내려오면서 동시에 막을 끌고 내려옴으로써 만들어진 것으로 성장하면 막히게 되지만 막히지 않을 경우 탈장의 원인이 된다. 장은 내려오지 않았지만 이 곳에 물이 고여 물주머니가 생기는 것을 음낭수종이라고 한다. 음낭수종과 탈장은 발생기전이 비슷해 서로 사촌 간이라 할 수 있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복압이 너무 올라갈 수 있는 심한 운동·변비·임신·복수·만성기침 등이 있으며, 또 복벽이 너무 약해지는 고령·당뇨·심장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며 반드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소아나 성인 모두에서 감돈 탈장의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진단 후에는 수술 날짜를 잡는 것이 좋다. 특히 소아에서는 감돈 탈장이 한번 발생한 경우는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빨리 수술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는 탈장낭만 묶어 주면 되고, 성인의 경우는 복벽 강화를 위해서 인공막을 이용해 복벽을 보강해 주어야 한다. 과거 피부를 절개해 수술을 시행하면 근육의 박리를 많이 해야 되고 다시 그 근육과 근막을 봉합해야 하므로 수술 후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복압을 높이는 일을 상당기간 조심해야 했다. 복강경 탈장 수술은 탈장의 외측, 즉 근막과 근육의 박리 없이 탈장낭만 박리해 수술하므로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서혜부에 튀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계란 크기의 종괴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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