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진 원인은 향수병?…808㎞ 이동·홈경기 9번뿐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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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  발행일 2018-04-24 제26면   |  수정 2018-04-24

집밥이 그리웠던 탓일까.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진 데는 홈경기 수 부족과 긴 이동거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23일 현재 9승16패 승률 0.360으로 리그 9위로 처진 상황이다. 추락의 원인에는 투·타 부조화와 핵심멤버의 부상, 외국인 투수들의 초반 부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홈경기수 부족도 중요한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은 22일 대구 kt전까지 홈경기를 9차례밖에 치르지 못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kt(8차례)에 이어 가장 적은 횟수다. 단, 6일 수원에서 열린 kt-한화의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됐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 kt와 함께 홈경기 횟수가 가장 적었던 구단으로 봐도 무방하다. 잠실 야구장을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의 경우 ‘잠실더비(두산-LG전을 일컫는 표현)’ 경기수를 제외해도 삼성보다 홈경기수가 많거나 같다. 삼성이 더욱 억울할 수밖에 없는 것은 홈에서 연속 시리즈를 맞지 못했다는 점이다. 22일 경기까지 홈에서 연속 시리즈를 치르지 못한 구단은 삼성과 kt뿐이다.


경기장 동선 10개 구단 중 최장
홈 구장 라팍 연속시리즈 없어
구단 “일정 불리” 항의하기도

kt戰 이어 24∼26일 대구 경기
올 첫 홈 연속시리즈 선전 기대



삼성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타 구단에 비해 힘을 많이 뺀 편이다. 삼성은 개막전인 두산전 이후 3월27~29일 광주에서 KIA와 겨뤘다. 이후에 다시 대구로 돌아와 홈개막 3연전(3월30일~4월1일 넥센전)을 맞았다. 이동거리만 808.73㎞에 달했다. 나머지 구단과 비교하면 최장거리 수준의 동선(영남일보 1월5일자 19면 보도)이었다.

삼성측은 이 같은 일정이 불리하다고 판단해 시즌 돌입 직전까지 KBO측에 항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의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정 변동없이 시즌에 돌입했다.

삼성의 부진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지난해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삼성은 지난해 25경기를 치렀을때 4승2무19패 승률 0.174를 기록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10승 고지(?)를 밟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인 셈.

어찌됐든 삼성은 24~26일 대구 NC 3연전에 돌입하며 시즌들어 연속 홈 시리즈를 처음 맞게 됐다. 22일 대구 kt전 이후 이동없이 집밥을 먹고 휴식을 치른 사자군단이 반전을 보여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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