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단 결성’김상길 애국지사 별세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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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  발행일 2018-04-24 제28면   |  수정 2018-04-24
‘태극단 결성’김상길 애국지사 별세

일제강점기 말 항일단체 ‘태극단(일명 T·K·D)’ 결성을 주도한 김상길 애국지사가 지난 22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대구상업학교(현 상원고)에 재학 중이던 김 지사는 1942년 같은 학교 학생인 이상호·서상교 등과 함께 조국 독립에 헌신키로 맹세하고 일본군 입대 반대 유인물 배포, 독립정신 고취를 위한 학술연구토론회, 군사서적 번역, 글라이더 및 폭발물 제조 연구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이상호가 단장, 서상교가 체육국장, 김상길이 관방국장을 맡았다. 이들은 대구 앞산 안일사에서 결성식을 가지려 했으나 이듬해 일경에 적발돼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던 중 광복을 맞았다. 이 지사는 광복 직후 석방됐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으며, 지난 3월13일 서 애국지사가 별세함으로써 태극단 주역 3인방 모두 세상을 떠났다.

김 지사는 광복 후 해군에 입대해 1949년 8월16일 벌어진 서해 몽금포작전 수행으로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해군본부 작전참모부장(1963), 해군사관학교 교장(1969~70)을 거쳐 한국함대 사령관(1971)을 역임한 뒤 소장(1972)으로 예편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1980년 광복회 회장을 역임한 고인은 생전 성남시에 살며 서상교 지사와 특별한 친분을 유지했다.

유가족으로는 아들 영남·영진·용준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4일 오전 8시이며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서 지사의 옆자리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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