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폐업 임박 ‘쌍용양회 문경공장’ 산업유산 지정·문화공간 전환 추진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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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07:17  |  수정 2018-04-25 07:17  |  발행일 2018-04-25 제2면
문경시, 수백억대 매입비 등 부담
“정부 차원서 매입·개발 건의 방침”

이달 말 폐업하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영남일보 4월23일자 1면 보도) 건물에 대한 산업유산 지정 또는 문화공간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문경시는 61년 역사를 지닌 공장 건물이 산업유산 가치가 충분한 데다, 산업유산 관련 박물관 및 문화공간 리모델링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건물 매입·활용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공장은 20만2천여㎡에 생산시설인 습식고로 방식의 시멘트 제조시설 4기와 관리동·휴게실·창고 등 1950~60년대 건설된 5만여㎡ 규모 건축시설이 있다.

경북도·문경시는 지난해 6월 국내 시멘트 산업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근대화·산업화를 견인한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쌍용양회측이 내부 검토 결과 설비가 가동 중인 데다, 시설이 노후화돼 일반에 개방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해제를 요청하면서 산업유산에서 해제됐다. 경북도는 옛 모습을 간직하고 보존 가치가 있는 근대 건축물을 산업유산으로 지정, 다음 세대에 역사·가치를 전파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13년부터 산업유산 지정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당장 공장 시설을 매각하거나 철거하는 등의 계획은 없다”면서도 “경북도·문경시와 협의해 문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혀 지자체 또는 정부 매입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북도나 문경시의 여력으로는 철거 비용만 30억원을 웃도는 공장시설과 20만㎡가 넘는 부지 등 수백억원에 이르는 공장을 매입하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경시 관계자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규모가 지자체에서 매입할 수준은 아니다”며 “산업통상자원부나 경북도와 협의해 정부 차원에서 사들여 개발하는 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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