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평양-경주세계문화엑스포’성사될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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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07:26  |  수정 2018-04-25 09:11  |  발행일 2018-04-25 제4면
남북 해빙무드…본격 교류 준비
추위에 강한 양파 종자 보급
개성 사과원 조성 재추진 검토

경북도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그동안 중단된 남북교류 사업을 다시 점검하고 신규사업 발굴에 나서는 등 미래 남북통일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목록 작성에 들어갔다. 도의 남북교류 사업은 농업을 중심으로 문화·체육·학술 행사를 우선 진행하고, 해빙 무드가 본격화되면 산업단지·공장 건설,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농업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추위에 강한 양파 종자를 북한에 보급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김천지역 A기업의 남북네트워크를 활용, 영하 40℃ 극한 환경에서도 월동 재배가 가능한 양파 종자(강원1호 탠신황)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양파는 일반 양파보다 크고 맛·향도 뛰어나 북한 주민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10월 파종해 이듬해 6월 수확하기 때문에 러시아 수출도 가능하다. 특히 쌀·보리·밀에 비해 ㏊당 수확량도 10배가량 높아 북한 주민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08년 추진한 개성지역 사과원 조성사업도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 당시 경북도는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성의 3㏊ 면적에 경북 키낮은 사과 묘목을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이 사업이 재추진될 경우 경북도·경북농협이 농기계와 농자재를 지원하고, 경북농민사관학교가 기술 인력을 파견해 북한의 낙후된 농업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디딤돌을 놓게 된다.

문화체육분야에서도 경북도가 추진하려는 사업은 다양하다. 남북 해빙무드가 본격화되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평양-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성사되면 남북통일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 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 축제로도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중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남북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한반도미래포럼’(가칭) 정례화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적 양궁 메카인 예천과 북한 지역을 오가며 남북 정상급 양궁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남북 양궁 교류전도 목록에 올라있다.

경북도는 교류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경북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35억원이 조성됐다. 2025년까지 100억원이 목표다. 경북도 관계자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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