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꼬리 무는 악재…‘북한發 훈풍’마저 잠재울라 우려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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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  발행일 2018-04-25 제5면   |  수정 2018-04-25
이번엔 부산서 예비후보가 여비서 음주폭행
사상구청장 후보 강성권 제명
한국·바른미래당은 비난 성명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미투(# MeToo) 운동’과 ‘댓글조작 사건’으로 충남도지사 및 경남도지사 선거판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에 의한 여비서 폭행 사건이 일어나 부산지역 선거에도 역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24일 자신의 여비서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부산 사상구청장 민주당 예비후보 강성권씨(47)를 제명하기로 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추미애 대표는 물의를 일으킨 강 예비후보에 대한 보고를 받고서 윤리심판원에 즉각 제명 조처를 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단수공천을 통해 후보자로 결정됐던 강 예비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후보 재공모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예비후보는 전날 밤 11시35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여비서의 뺨을 한 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을 찢는 등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피해 여비서는 출동한 경찰에게 폭행뿐 아니라 ‘위계에 의한 성폭행’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은 관련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구 국회의원 시절 지역 비서관과 보좌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내고 부산으로 갔다.

사건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긴급히 사과문을 내고 수습에 나섰으나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내고 부산 표심을 자극하려고 애썼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사과문에서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격과 준비가 안된 후보를 시민들에게 추천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사상구 국회의원인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구청장 단수 공천을 받은 사람이 여비서 음주 폭행까지 저질렀다니 이들의 정치는 저잣거리 양아치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도지사 후보는 여론공작 혐의를 받고, 구청장 후보는 음주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문재인 사람들의 모습이 참 가관”이라고 힐난했다.

바른미래당 부산시당도 “강씨는 사상구청장에 도전하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사람의 정치를 배웠다고 호언장담하며 ‘사람이 우선인 사상’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사람을 위한 정치’가 아닌 ‘사람을 폭행하는 정치’였단 말인가”라고 가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미투운동, 댓글조작 등 민주당에 불리한 악재가 잇따라 터져도 북한발(發) ‘훈풍’이 막아 주고 있는 양상”이라며 “하지만 민심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듯이 이런 식으로 계속 사고를 치면 훈풍을 능가하는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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