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서울에‘청소년 창의마당’건립 기부 웬말이냐”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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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07:36  |  수정 2018-04-25 07:36  |  발행일 2018-04-25 제9면
포항 30여개 사회단체 성명
“공장 매연 참고 살아왔는데
50년 동고동락한 시민 무시”

[포항] 포스코가 서울에 ‘청소년 창의마당(과학문화미래관)’을 건립해 기부하겠다고 하자 포항시의회와 포항지역 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청소년 창의마당은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회장 허상호)를 비롯한 포항지역 30여개 사회단체 대표들은 24일 낸 성명에서 “포스코가 창립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포항이 아닌 서울에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청소년 창의마당을 지어 서울시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립 50주년 감사의 뜻으로 4월 한 달을 ‘포스코의 달’로 정한 포항시와 포항시민의 뜻을 외면한 채 서울 투자사업을 발표한 포스코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50년 동안 포스코가 포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등 환경 오염도 참고 살아왔다”며 “포스코는 당장 포항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계획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포항시의회 의원들도 최근 열린 제24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채택한 성명에서 “포스코가 교육·문화적 혜택을 담은 사업을 포항이 아닌 수도권에 조성하는 것에 대해 포항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말로는 포항과의 상생협력을 강조하지만 실제는 시민을 무시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고동락한 포항시민과의 진정한 상생발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서울시와 과학문화미래관(가칭) 건립 기부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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