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전 진단법 강요하는 것이 환자에게 이익인가”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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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08:22  |  수정 2018-04-25 08:22  |  발행일 2018-04-25 제28면
최진만 우리들한의원장 대구시한의사회장 취임
“수백년 전 진단법 강요하는 것이 환자에게 이익인가”
최근 20대 대구시한의사회 회장에 취임한 최진만 우리들한의원장이 앞으로 추진할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큰 차이가 없던 치과의사와 한의사의 업종 평균수입이 이제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한의사의 위상과도 직결된 것입니다.”

최근 대구시한의사회장에 취임한 최진만 우리들한의원장은 현재 한의사계에 필요한 것으로 ‘붐업’을 꼽았다. 이를 위해 우선 회원들 간 유대 강화를 첫 사업으로 내세웠다.

최 회장은 “한의사는 대부분 개업의가 많아 다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우선 한의사회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가입했지만 활동이 뜸한 회원들을 양지로 나오게 하는 사업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도 한의사업계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 관리자에 의사, 치과의사, 방사선사가 포함된 반면 한의사만 누락됐다”면서 “현대적 교육을 받은 한의사에게 수백 년 전 방법만을 이용해 진단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과연 환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첩약이나 추나치료의 급여화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의학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침과 한약입니다. 중국이나 대만, 일본도 한약을 이용한 내과적인 치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렇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80% 이상이 근골격계 치료에 집중돼 있습니다. 침과 뜸 등은 건강보험이 되고 한약(첩약)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추나치료가 급여화된다면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진만 회장은 “한의사회의 위상은 환자를 치료하고 시민의 호응을 얻는다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면서 “한방 난임사업과 같은 사회참여 활동을 더욱 발굴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한의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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