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압수수색 시도 경찰, 기자들과 대치하다 철수

  • 입력 2018-04-25 20:41  |  수정 2018-04-25 21:19  |  발행일 2018-04-25 제1면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5일 TV조선 압수수색에 나섰다가 철수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께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들어가지 못했다.

 TV조선 기자 약 70명(경찰 추산)이 건물 앞에서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이 적힌피켓을 들고 반발하는 등 경찰과 20분가량 대치했다.
 TV조선 측은 "(압수수색 행위는) 진실을 밝히려는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을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언론 활동까지 위축시키지는 말아달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조선미디어그룹 사옥을 압수수색한다면 언론 탄압의 부끄러운 전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경찰은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이라며 "다시 올테니 협조해달라"면서 일단 철수한 상태다.
 앞서 이 매체 소속 기자 A씨는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께 느릅나무출판사 건물 다른 입주자 B(48·인테리어업)씨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했다.
 B씨는 이날 이후에도 2번이나 더 무단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지난 21일 양주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준강도)로 구속됐다.

 경찰은 TV조선 압수수색 시도 직전 서울 소재 A씨의 주거지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날 A씨가 경찰에 출석했을 때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압수했다.

 이에 TV조선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기자의 취재 윤리 측면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나 이에 TV조선은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도 충실히 협조해 왔다"면서 "USB와 태블릿PC의 복사 여부를 조사하는 게 목적이라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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