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원탁서 한반도 평화 연다

판문점 평화의집 2층 남북정상회담장이 25일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폭을 2018㎜로 만들어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에 동시 입장해 타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거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2018년을 상징하는 2018㎜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고 부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회담장은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로 가구와 그림·꽃 등 실내 장식 하나하나에 모두 의미가 담겼다.

두 정상 회담장에 나란히 입장
가까워진 좌석서 허심탄회 대화
文, 공동연락사무소 제안할 듯
내달 訪美 트럼프와 정상회담
北美회담 전 종전선언 등 협의

특히 두 정상이 마주할 정상회담장의 테이블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고자 기존 사각형 테이블을 타원형으로 교체했다. 테이블 중앙의 폭을 2018㎜로 정한 이유는 역사적인 이번 회담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보존할 만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테이블 양측에는 각각 7개씩 총 14개의 의자가 놓인다. 양측 중앙에 남북 정상이 앉을 의자는 등받이 최상부에 제주도와 울릉도·독도까지 그려진 한반도 문양을 새겨 돋보이게 했다. 양 정상의 의자는 흰색이고 나머지 의자는 노란색이다. 회담장 정상용 소파는 남북한의 하나 됨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새겨 넣어 의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장식용 꽃은 ‘꽃의 왕’이라 불리는 작약(모란)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평화라는 꽃말을 가진 데이지, 비무장지대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와 제주 유채꽃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 간에 남북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중순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종전선언’에 대한 협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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