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인]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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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6 07:40  |  수정 2018-04-26 13:14  |  발행일 2018-04-26 제16면
“산·학·연 형태의 젊은인재 양성
지역 주택업계 옛 명성 되찾겠다”
“지역서 받은 이익은 환원해야”
올해 첫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매년 사회공헌 예산 7억 집행
20180426

“지역 사회로부터 받은 이익은 지역으로 되돌려줘야 기업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헌 집을 새 집으로 만들어 되돌려 주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선순환이 저로부터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올해 대구지역 첫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유에 대해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57·사진)은 25일 이같이 말했다. 회원이 되기 이전에도 장 회장은 회사 차원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장학금 전달,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등 매년 7억여원에 달하는 사회공헌 예산을 꾸준히 집행했다.

장 회장이 이처럼 지역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것은 지역민 덕분에 회사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2년 전 회사사업 규모 1조원대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던 장 회장은 올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목표를 가능하게 해준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지역 주택조합 형태로 진행 중인 범어 풀비체 2차 지역주택조합이다. 범어 풀비체 2차의 경우, 고려건설이 조합 설립부터 시행·시공·입주까지 참여했다. 조합원 공개 모집 광고를 내고, 공개 청약이라는 묘수를 던져 사업에 속도를 냈다. 덕분에 범어 풀비체 2차 지역주택조합은 현재 전체 사업부지의 95%이상을 확보했고, 지난해 12월 주택조합설립인가도 마쳤다. 지난 1월 건축심의를 통과해 다음달 중 사업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범어 풀비체 2차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200세대 규모의 풀비체 3차, 150세대 규모의 풀비체 4차도 준비 중이다.

장 회장은 “소비자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고, 무리한 사업보다는 세대수를 조금 줄여 사업 수익이 떨어지더라도 조속하게 사업을 진행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을 하는 사람은 지역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고(故) 이순목 회장의 가르침을 늘 가슴속에 새긴다는 그는 대구 주택업계의 자존심을 되찾아오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재 양성’이다.

자체 사업능력을 키우려면 사업 외형을 키워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체 개발 사업을 만들어 낼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현재 회사 내에는 그런 인재가 부족하다. 이에 회사가 비용을 부담해 20~40대 젊은 개발 인력 양성에 나서겠다는 것이 장 회장의 계획이다.

장 회장은 “산·학·연 형태의 인력 양성 코스를 만들어 젊은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하는 대신 선별을 까다롭게 해서 고급인력들이 시장을 공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지역 주택업계의 자존심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그는 “한때 대구의 우방·청구·보성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전국을 장악했는데 지금은 대기업 브랜드들이 대구 시장을 장악한 상태”라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 역량이 커지면 전국을 휩쓸던 대구 건설기업의 명성을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현재 외국에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고, 예전 청구·우방 등이 그랬듯이 서울에 900세대 규모의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등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면서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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