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거장 제임스 김·대구시향의 하이든 ‘첼로협주곡’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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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6   |  발행일 2018-04-26 제22면   |  수정 2018-04-26
■ 대구시향 27일 정기연주회
“제임스 김 첼로연주의 새 기준 제시”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콩쿠르 우승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 악기 연주
젊은 거장 제임스 김·대구시향의 하이든 ‘첼로협주곡’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43회 정기연주회가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는 ‘코바체프 시리즈’ 무대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 첼리스트 제임스 김이 협연하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 서곡을 연주한다.

‘서곡-협주곡-교향곡’ 순으로 진행되던 일반적인 연주회와 달리 이날 첫 무대는 ‘승리의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으로 시작한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단기간에 완성된 이 곡은 독일을 물리친 소련이 전쟁 승리와 이 승리의 주역인 스탈린을 찬양하는 웅장한 곡을 기대했지만, 쇼스타코비치는 쉽고 명쾌한 분위기에 귀엽고 발랄한 느낌까지 더해 당국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곡은 25분 남짓의 짧고 간결한 형식에도 불구하고 양식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 기법이 군더더기 없이 담겨 있으며, 승리에 대한 찬양보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밝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전 5악장 구성이며, 3악장부터 5악장까지는 악장 간 휴식 없이 연주된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은 하이든의 초기 협주곡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제1악장에서는 독주 첼로와 합주가 날카롭게 대비되는 동시에 단조로운 선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과거 바로크 시대의 흔적이다. 제2악장은 독주 첼로와 현악기가 어우러져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3악장은 1악장과 비슷한 형식이지만 독주 첼로의 기교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구성이다.

젊은 거장 제임스 김·대구시향의 하이든 ‘첼로협주곡’
대구시향 제443회 정기연주회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왼쪽)와 협연자 첼리스트 제임스 김. <대구시향 제공>

첼리스트 제임스 김은 2006년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2013년 그의 카네기홀 데뷔 독주회를 본 음악비평가 해리스 골드스미스는 “한 젊은 거장의 역사적인 등장이자, 첼로 연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현재 줄리아드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삼성문화재단과 시카고 스트라디바리협회로부터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를 후원받아 연주하고 있다.

오페라 ‘리엔치’ 서곡은 화려하고 규모가 큰 ‘그랜드 오페라’ 양식으로, 신선한 선율과 절묘한 앙상블, 박진감 넘치는 극적 변화 등 바그너의 천재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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