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산림생물種 최후의 피난처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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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5 07:09  |  수정 2018-05-05 07:56  |  발행일 2018-05-05 제1면
세계 두번째 식물종자 저장고
19개 기관서 2천400여종 기탁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생태계의 훼손은 동·식물종의 멸종을 불러오고 있다.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엄청난 천재지변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위험으로부터 식물자원을 영구보존하는 것은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 것과 같다. 이처럼 식물이 멸종할 수 있는 대형재난에 대비해 씨앗을 저장하는 시설로 산림생물종 최후의 피난처라 할 수 있는 ‘시드볼트(Seed Vault)’가 지난 3일 정식 개원한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들어섰다.

시드볼트는 백두산 호랑이가 자연상태로 생활할 수 있게 조성된 ‘호랑이 숲’과 함께 ‘산림생물종의 최후 피난처 역할’이라는 수목원 설립목적에 맞는 2개 핵심 시설이다. ‘식물종의 노아의 방주’라고도 불리는 시드볼트는 농작물 종자저장고인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이은 세계 두번째 식물 종자저장고다. 스발바르 국제저장고가 식량 씨앗을 보관하는 것과 달리 봉화 시드볼트는 야생식물 씨앗만 보관한다. 즉 야생식물 종자 영구보존시설로는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야생식물 종자를 보관하는 이유는 식물의 다양성 확보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식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면 시드볼트에 저장된 씨앗을 이용해 되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야생식물 종자는 물론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등으로 취약해져 가고 있는 야생식물 종자를 우선적으로 확보해 영구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19개 기관에서 2천400여종 4만5천여점의 종자를 기탁해 보관 중이며, 최대 200만점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 등으로 취약해지고 있는 백두대간지역의 산림생물종의 최후의 피난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우선 백두대간지역의 산림생물종 조사·수집·보전·증식 및 복원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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